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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볼 지옥'서 살아남은 저평가 외인, 에이스로 우뚝 [★고척]

'땅볼 지옥'서 살아남은 저평가 외인, 에이스로 우뚝 [★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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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동윤 기자
에릭 요키시. /사진=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 /사진=키움 히어로즈

땅볼 유도에 특화된 투수가 '땅볼 지옥'으로 불리는 고척스카이돔(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쓰며 에이스로 우뚝 섰다. 3년 전 총액 50만 달러(약 6억 원)로 키움에 합류했을 때 받은 저평가를 KBO리그 통산 100경기 돌파로 멋지게 뒤집어낸 에릭 요키시(33)가 그 주인공이다.


요키시는 8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이날 요키시는 9회초 터진 대타 오윤석의 동점 만루홈런에 시즌 7승째는 날아갔지만, 통산 100번째 경기에서 뜻깊은 기록을 세웠다. 통산 39번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고척돔에서 가장 많은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한 투수가 된 것. 경기 전까진 제이크 브리검(34)과 38경기로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상성 상 자신에게 불리한 홈구장을 쓰면서도 이뤄낸 성과라 더욱 눈부시다. 고척돔은 인조 잔디 탓에 땅볼 타구 속도가 타 구장에 비해 빠르다. 그래서 내야수들은 땅볼 수비에 어려움을 겪고 땅볼 유도형 투수들은 불리하다. 경기 전 만난 키움 유격수 김휘집 역시 "원정에 갔다가 홈구장으로 오면 더 집중하려고 한다. 타구가 타 구장에 비해 많이 빨라서 첫 바운드를 잘못 판단하는 순간 대처하기 쉽지 않다"고 고척돔 땅볼 수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에릭 요키시. /사진=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 /사진=키움 히어로즈

이날도 위기가 있었으나, 2019년 KBO리그 데뷔 후 같은 기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땅볼(828개)을 만들어낸 에이스는 그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1회 무사 1, 2루는 황재균을 병살타, 박병호를 3루 땅볼 처리해 넘겼다. 3회에는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슬라이딩 캐치 실패로 1사 3루 위기에 놓였다. 배정대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실점, 김민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뒤이은 황재균의 타석에서 포수 이지영이 김민혁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때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들어간 5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에 걸쳐 충분히 삼진 판정이 나올 수도 있었으나, 그러지 못해 요키시가 속상해하는 장면도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4회에는 황재균과 장성우의 안타로 1사 1, 3루가 됐다. 하지만 여기서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 박경수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또 한 번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후에는 KT에 이렇다 할 기회조차 내주지 않았다. 6회까지 투구 수 101개, 아웃카운트 18개 중 땅볼로 잡은 것이 7개였다.


이로써 요키시는 고척돔에서만 통산 54경기(331⅓이닝) 27승 14패 평균자책점 2.55의 기록을 남겼다. 이곳에서 50이닝 이상 던진 KBO리그 투수 중 평균자책점 부문 1위다.


한편 오윤석의 9회초 동점 만루홈런으로 5-5가 된 두 팀은 연장 12회까지 가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키움은 34승 1무 22패, KT는 25승 2무 30패로 각각 2위, 8위 자리를 유지했다.


에릭 요키시가 2019년 3월 30일 고척스카이돔에 첫 등판한 모습./사진=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가 2019년 3월 30일 고척스카이돔에 첫 등판한 모습./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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