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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첫 아웃 인연' SSG 새 외인에 김광현 "피렐라 이상 기대한다"

'ML 첫 아웃 인연' SSG 새 외인에 김광현 "피렐라 이상 기대한다"

발행 :

김동윤 기자
기예르모 에레디아./AFPBBNews=뉴스1
기예르모 에레디아./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아웃 카운트를 안겨준 고마운 상대가 이젠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동료가 됐다. 김광현(34)이 새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31·이상 SSG 랜더스)와 인연을 반기며 활약을 기대했다.


때는 한국시간으로 2020년 7월 25일, 김광현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세인트루이스가 5-2로 앞선 9회초, 라이언 헬슬리를 대신해 마무리로서 마운드에 올랐고 낯선 보직 탓에 쉽사리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김광현은 3루수 에러와 우익수 쪽 2루타 허용으로 순식간에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고 호세 오수나에게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통과하는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안타 하나만 더 내줘도 강판될 수 있는 상황. 이때 에레디아가 김광현의 초구를 쳐 우익수 뜬 공으로 물러나며 한숨을 돌렸다. 김광현은 뒤이어 제이콥 스탈링스에게 4-6-3 병살타를 유도하며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릴 수 있었다.


이후 에레디아는 2개 팀을 더 거쳤고 올해 12월 11일에는 SSG와 총액 100만 달러(연봉 9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KBO리그 도전에 나섰다. 재미있는 인연에 지난 SSG 팬 페스티벌에서 만난 김광현은 "그래요?"라며 생각도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입 발표 당시 눈에 띄는 점은 오랜 시간 에레디아를 관찰했다는 SSG 관계자의 추가 발언이었다. 이 관계자는 "에레디아는 항상 파이팅이 넘치는 모습으로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이며,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워크 에식(직업 윤리 및 태도)을 지니고 있다"고 소개했다.


새 외인의 활력에 주목한 것은 에이스도 마찬가지였다. 김광현은 "내가 항상 우리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님에게 부탁한 것이 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할 수 있는 파이팅 넘치는 선수를 뽑아달라고 했다. 우리나라 선수들보다 체격적으로도 우월하고 파이팅 있는 선수들이 오길 바랐는데 그동안 우리 팀에 있었던 외국인 선수들이 그 부분은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선수(에레디아)가 온 것 같아 기대가 된다. 호세 피렐라(33·삼성 라이온즈) 이상 해주길 기대한다"고 미소 지었다.


김광현이 지난 2020년 7월 24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인 피츠버그와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광현이 지난 2020년 7월 24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인 피츠버그와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광현이 콕 집어 비교 대상으로 삼은 피렐라는 MVP급 성적만큼이나 그라운드 내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허슬 플레이가 매력적인 선수다. 짧은 안타에도 한 베이스라도 더 가려는 열정적인 모습에 팬뿐 아니라 동료들도 매료됐고 올해는 외국인 선수로서 삼성 구단 역사상 최초로 주장도 맡았다.


에레디아도 허슬 하면 만만치 않은 선수다. 2021년 백업 외야수로서 애틀랜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했을 당시,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과 팀원들로부터 팀 내 분위기 메이커로서 공인받았다. 론 워싱턴 애틀랜타 3루 코치는 MLB.com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10이닝, 11이닝을 뛴다면 에레디아는 10~11이닝 내내 미쳐있을 것이다. 그는 우리를 들뜨게 하고 곁에서 지켜준 사람 중 하나였다. 엄청난 공로를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외국인 선수에게는 성적이 우선이다. 쿠바 출신의 에레디아는 2013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을 시작으로 2016년 시애틀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빅리그에서는 통산 591경기 타율 0.231, 27홈런 114타점, OPS 0.656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쿠바 시절부터 수비, 강한 어깨, 빠른 발을 인정받았으나, 타격과 주루 센스에서는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트리플A에서는 55경기 타율 0.293, 출루율 0.370 포함 OPS 0.759로 나름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출루에 강점을 보였다. SSG는 "에레디아는 타격 지표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 등 모든 면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생산성 있는 타격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에레디아가 몸통 회전이 빨라 강속구와 변화구에도 대처가 가능하며, 타구 속도가 빠르고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가 많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빨간 원)가 2021년 애틀랜타 동료의 인터뷰 도중 난입해 장난을 치고 있다. /사진=밸리 스포츠 브레이브스 공식 SNS 갈무리
기예르모 에레디아(빨간 원)가 2021년 애틀랜타 동료의 인터뷰 도중 난입해 장난을 치고 있다. /사진=밸리 스포츠 브레이브스 공식 SNS 갈무리

기예르모 에레디아./AFPBBNews=뉴스1
기예르모 에레디아./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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