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록 정든 팀은 떠났지만, 차마 라이벌 팀으로 이적할 수는 없던 걸까.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의 스타였던 브랜든 벨트(35)가 이적 후 이에 대한 농담을 던졌다.
일본 매체 닛칸 스포츠는 20일 미국 NBC 스포츠를 인용해 "벨트가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는 다소 센 농담을 던졌다"고 전했다.
벨트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 그동안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이별을 알렸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신분이 됐던 그는 토론토와 1년 계약을 맺고 새 출발에 나섰다.
방송에서 샌프란시스코 시절의 추억을 언급한 벨트는 이적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는 "솔직히 LA 다저스와 계약 직전까지 가지 않았을까"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과거 같은 뉴욕주를 연고지로 썼고, 1960년대 초반 나란히 캘리포니아로 이주했다. 뿌리 깊은 라이벌 의식을 가진 탓에 서로의 팀으로 이적하는 걸 탐탁치 않아 한다.
실제로 과거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였던 팀 린스컴(39)은 다저스와 계약설이 돌았을 때 "그것은 나 자신을 배신하는 일이다"며 단호한 반응을 보였다.
벨트 역시 "그런 일을 할 리가 없다"며 다저스와 라이벌 의식을 드러냈고, 스튜디오를 폭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고 한다. NBC 스포츠는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인 벨트와 헤어지는 것보다 끔찍한 일이 있다면, 그가 다저스와 계약하는 일일 것이다"며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겐 힘들 수 있는 농담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벨트는 12시즌 동안 샌프란시스코 한 팀에서만 뛰었다. 통산 13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1 175홈런 584타점 OPS 0.814의 성적을 거뒀다.
2012년과 2014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였고, 2016년에는 올스타에 선정됐다. 2021년에는 단 97경기에만 나오고도 개인 최다인 29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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