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무대 첫 도전에 나선 '월드컵 스타' 조규성(25)이 유럽대항전 첫 골을 터뜨렸다.
덴마크 미트윌란은 18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닝의 MCH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3차 예선 2차전 오모니아(키프로스)와 홈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3차 예선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미트윌란은 승부를 뒤집고 합산 스코어 5-2를 기록, UECL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제 마지막 단계만 남은 셈이다. 미트윌란이 다음 플레이오프만 통과한다면, UECL 본선 무대를 밟는다. 미트윌란은 UECL 2차 예선부터 참가했다. 2차 예선에서 프로그레스 니더코른(룩셈부르크)를 넘어선 뒤 3차 예선에서 오모니아까지 잡아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날 대한민국 공격수 조규성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 교체아웃될 때까지 총 79분을 소화했다. 유럽대항전 데뷔골도 뽑아냈다. 조규성은 전반 27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또 볼터치 30회와 함께 슈팅 4개를 날렸고, 패스성공률 83%를 기록했다. 키패스도 2차례 있었다. 축구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는 조규성에게 평점 7.5를 부여했다.
조규성은 지난 13일에 열린 덴마크 수페르리가 4라운드 바일레 볼드클럽과 원정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해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당시 조규성은 경기가 풀리지 않았는지 교체아웃되자 벤치에 앉지 않고, 곧바로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잡혔다. 하지만 이번 페널티킥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깔끔하게 페널티킥 골을 넣어 지난 실수를 만회했다.
이날 경기 최고 히어로는 미트윌란의 공격수 프란쿨리노였다. 상대의 거친 수비를 뚫어내고 해트트릭을 터뜨렸다. 팀 어린 공격수 프란쿨리노는 조규성이 페널티킥을 실축한 바일레 볼드클럽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미트윌란 구단은 SNS을 통해 "프란쿨리노가 최근 2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고 칭찬했다. 소파스코어도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7을 주었다.
미트윌란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 공격수는 조규성이었다. 2선에서 아랄 심시르, 샤를스, 프란쿨리노가 공격을 지원했다. 중원은 아르민 기고비치, 크리스포퍼 올손이 조율했고, 포백은 파울리뉴 주니뉴, 스테판 가르텐만, 올리버 소렌슨이었다. 골문은 요나스 뢰슬이 지켰다.
조규성의 페널티킥 골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미트윌란은 곧바로 동점골을 내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프란쿨리노가 매서운 골 폭풍을 몰아쳤다. 전반 43분 추가골을 터뜨린 뒤 전반 추가시간에도 골문을 갈랐고, 후반 19분에도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미트윌란도 4-1로 달아났다. 후반 35분에는 기고비치가 쐐기골을 뽑아내 마침표를 찍었다.



역시 토너먼트의 강자답다. UECL을 비롯해 유로파리그 등 꾸준히 유럽대항전에 진출해왔다. 지난 시즌에는 유로파리그 2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20~2021시즌에는 '별들의 무대'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선 경험이 있다. 당시 잉글랜드 리버풀, 이탈리아 아탈란타, 네덜란드 아약스 등 강호들과 함께 묶여 경쟁해 2무 4패를 기록했다.
미트윌란은 1999년에 창단, 짧은 구단 역사에도 덴마크 리그 통산 3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신흥 강호다. 지난 2014~2015시즌 첫 우승을 시작으로 매 시즌 우승후보로 이름을 알렸다. 2018년과 2020년에도 리그 정상에 올랐고, 컵 대회에서도 2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미트윌란은 리그 7위에 머물 정도로 부진이 심각했다. 새 시즌 명예회복이 필요한데, 조규성을 영입해 부활에 나섰다. 영입 발표 당시 스벤 그라베르센 미트윌란 단장은 "우리는 1년 동안 조규성을 지켜봤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조규성은 리그 3골을 기록해 득점 부문 4위에 올라있다. 이 부문 1위 브뢴비 공격수 니콜라이 발리스(5골)와 2골차다. 조규성은 덴마크 리그 데뷔전부터 환상적인 헤더 결승골을 터뜨린 뒤 골 폭풍을 몰아쳤다. 유럽대항전 데뷔골도 기록해 기분 좋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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