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선발진이 안정화된 SSG 랜더스가 5연승을 질주하며 단숨에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SSG는 5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10월 들어 5경기 전승에 성공한 SSG는 70승 3무 63패로 3위 두산 베어스에 0.5경기 차 뒤진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반면 LG 트윈스, KT 위즈와 함께 3강이 유력해 보였던 NC는 70승 3무 63패로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SSG는 9월 27일 인천 두산전 김광현의 6이닝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시작으로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끌어가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지난 3일 허리 부상으로 경기 도중 교체된 로에니스 엘리아스(3이닝 4자책)의 성적을 포함해도 지난 6경기 SSG 선발진의 성적은 3.51로 3자책 이하의 경기를 이어나갔다. 그러면서 10월 1일 경기 전 3위와 4.5경기 차 5위였던 SSG는 단 5일 만에 4경기를 줄이며 상위권을 압박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선발 오원석이 6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SSG의 리드를 잃지 않으며 시즌 8승(10패)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하재훈 3타수 2안타 2득점, 김성현과 김찬형이 각각 1안타로 팀 5안타 중 4안타를 합작하며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뽑았다.
선취점을 뽑은 것은 NC였다. 1회초 2사 2루에서 제이슨 마틴이 중전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2회에도 한 점을 더 달아났으나, 2회말 무사 2, 3루에서 김성현이 중전 1타점 적시타, 김민식이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가볍게 2-2 동점을 만들었다.
최주환의 끈질긴 타격이 끝내 역전을 만들었다. 3회 오태곤의 볼넷에 이은 도루로 만들어진 무사 2루에서 NC 선발 이재학은 2스트라이크 2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폭투로 오태곤이 3루까지 진루했고 최주환이 5번의 공을 걷어낸 끝에 10구째 공을 유격수 땅볼로 만들면서 오태곤의 득점이 이뤄졌다. SSG의 3-2 역전.
4회 SSG는 2사 2루에서 폭투로 또 한 번 3루 찬스를 잡았고 김찬형의 우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 더 달아났다. 5회 박건우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한 점 만회한 NC는 경기 후반 역전 찬스를 맞았다. 8회 노경은을 상대로 박건우와 마틴의 연속 안타로 2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오영수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무산됐다. 9회에는 서호철의 볼넷으로 시작된 2사 1, 2루 찬스에서 김성욱이 마무리 서진용에게 헛스윙 삼진당하며 1점 차 패배를 겪어야 했다.

갈 길 바쁜 6위 KIA는 부상에 또 한 번 발목 잡혔다.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KIA의 주전 유격수 박찬호는 5회 타석에서 이선우의 시속 138km 투심 패스트볼에 왼쪽 팔뚝을 맞아 교체됐다. 5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척골 분쇄 골절 진단을 받았고 12주 재활 소견이 나왔다.
주전 리드오프와 유격수가 빠진 빈 자리는 컸다. 리드오프 자리는 함께 테이블세터를 이루던 김도영, 유격수는 내야 유틸리티 김규성이 채웠으나, 수비에서 없는 티가 났다.
KIA가 2-0으로 앞선 3회말 KT는 신본기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출루했다. 안치영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루했고 후속 타자 김상수도 볼넷으로 출루했다. 황재균이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낸 것까진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앤서니 알포드가 친 느린 땅볼 타구를 김규성이 가랑이 사이로 지나가는 것을 허용하면서 2-2 동점이 만들어졌다. 이후 박병호의 좌전 1타점 적시타가 나왔고 폭투에 이은 장성우의 희생플라이 1타점이 추가되면서 경기는 순식간에 2-4로 역전됐다.
이후 선발 양현종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꿋꿋이 버텼으나, 타선의 지원이 저조했다. KT는 선발 조이현이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버텼고, 무려 5명이 등판하는 벌떼 야구를 보여준 끝에 5-3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면서 2연패에 빠진 KIA는 66승 2무 67패로 공동 4위 SSG, NC와 4경기 차로 벌어지며 가을야구에서 한 발짝 멀어졌다.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이 펼쳐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돌부처' 오승환(41·삼성)이 대기록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삼성은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8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꽁꽁 묶는 가운데 4회 김영웅의 솔로포 포함 3점을 뽑아내며 9회까지 다다랐다.
3-1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오승환은 채은성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세 타자를 두 개의 삼진 포함 범타 처리하면서 시즌 29세이브, KBO리그 통산 399세이브를 기록했다. 삼성이 6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오승환이 단 1세이브만 추가한다면 KBO리그는 미국 메이저리그(ML), 일본 프로야구(NPB)에 이어 처음으로 400세이브 투수를 보유하게 된다.
한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LG 트윈스는 김현수, 오지환, 박해민 등 주축 선수가 다 빠진 상황에서도 롯데 자이언츠에 5-3으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선발 임찬규가 6⅓이닝 6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3승째를 거뒀고, 김진성이 7회 1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통산 100번째 홀드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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