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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면 농구강국 되지 않을까요" 이런 속 깊은 25세가 있나... KB 이윤미, 대회 3연패 무산 속 희망 발견 [WKBL 퓨처스리그]

"노력하면 농구강국 되지 않을까요" 이런 속 깊은 25세가 있나... KB 이윤미, 대회 3연패 무산 속 희망 발견 [WKBL 퓨처스리그]

발행 :
부산=양정웅 기자
KB스타즈 이윤미가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KB스타즈 이윤미가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두 차례 한일전에서 패배하며 '퓨처스리그 3연패'의 꿈이 무산된 청주 KB스타즈. 그래도 퓨처스 주장 이윤미(25)는 희망을 찾았다.


KB스타즈는 9일 오후 5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티켓링크 WKBL 퓨처스리그' 일본 대학선발(JUBF)과 4강전에서 71-75로 패배했다.


이날 상대였던 JUBF는 12명이 출전명단에 들어가 11명이 코트에 투입, 대부분 10분 이상 뛰었다. 반면 KB스타즈는 7명만이 나올 수 있었고, JUBF에 비하면 체력적 부담이 컸다. 여기에 전날 열린 도쿄 하네다 비키즈와 게임에서는 신장의 열세 속에 30-69로 완패했다. 분위기가 쏠릴 수도 있었다.


그래도 KB스타즈는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1쿼터를 1-12까지 뒤지며 출발했지만, 중반 이후 3년 차 성수연이 분위기를 바꿔 격차를 좁혔다. 전반을 30-36으로 마친 KB스타즈는 3쿼터 막판 이윤미의 앤드원으로 46-46 동점까지 만들었다. 경기 후반 체력 열세로 밀리긴 했어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플레이에 나섰다.


경기 후 정리에 나서던 이윤미는 경기 기록지를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스타뉴스와 만난 그는 "너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이게 현실이고, 우리가 배울 건 배워야 한다"며 "자라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기본기는 일본 팀에 많이 배워야 한다"고 했다.


KB스타즈 이윤미. /사진=WKBL 제공
KB스타즈 이윤미. /사진=WKBL 제공

퓨처스리그 3연패가 무산됐지만, 그것보다도 일본 팀과 2번의 경기에서 느낀 점이 많았다. 이윤미는 "솔직히 우승 욕심이 살짝 있긴 했다"면서도 "일본이랑 차이가 아직 많이 나니까 노력해서 나중에는 이길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안주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우리나라도 농구 강국이 될 수 있지 않겠나"라며 힘줘 말했다.


KB스타즈는 이번 대회를 7명의 선수로 나섰다. 장신 자원이 있었지만, 송윤하가 U-19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빅맨이 없이 경기를 뛰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조별리그를 3승 1패로 통과했고, 준결승에서도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윤미 역시 조별예선 전체 득점 1위(평균 19.3점)에 올랐는데, 몽골 국가대표와 경기에서 28득점, 신한은행전에서는 18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4강전도 17득점으로 분전했다. 경기를 지켜본 맏언니 염윤아는 "많이 성장했다. 윤미가 열심히 하고 노력한 게 결국 나오는 것 같아 나도 배운다"고 칭찬했다.


이윤미는 이번 대회를 돌아보며 "선수가 많이 없어서 우리 7명만 뛴다는 게 버겁고 힘들긴 했다"면서도 "하나가 돼 똘똘 뭉쳐서 뛴다는 느낌을 받아서, 재미있게 뛰고 배운 것도 많았던 퓨처스리그였다"고 말했다. 이윤미 본인은 매 경기 30분 이상 뛰었는데, 그는 "인원수가 많지 않아 내가 풀타임을 뛰어도 지치지 말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체력 부담은 없었는데, 경기력이 안 나올 때마다 마음은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KB스타즈 이윤미(오른쪽)와 이채은. /사진=WKBL 제공
KB스타즈 이윤미(오른쪽)와 이채은. /사진=WKBL 제공

또한 주장으로서 동기 이채은과 함께 어린 선수들을 이끈 이윤미는 "주위에서는 '맏언니니까, 주장이니까' 했는데, 오히려 애들이 많이 다독여주고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이 의견을 내주는 거에 있어서는, 농구장에서는 언니 동생이 없다고 생각해 너무 좋았다"고 했다.


대신초-동주여중-동주여고 출신 이윤미는 고향 부산에서 퓨처스리그를 치렀다. "가족들이 못 왔다"며 웃은 그는 "그래도 엄마는 항상 경기를 보시는데, 나한테 관대하지 못하셔서 '수비, 리바운드를 좀 더 했으면 좋겠다. 득점이 중요한 게 아니다'며 꾸짖는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봐왔기 때문에 피드백을 주신다"고 말했다.


이윤미는 끝으로 "이번 대회에서 배운 것도 많고, 부족한 것도 많다.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훈련 때 더 노력할 것이다.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몸을 단단하게 만들겠다"며 남은 비시즌 목표를 전했다.


KB스타즈 이윤미. /사진=WKBL 제공
KB스타즈 이윤미.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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