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찬(29)이 울버햄튼에서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을 듯 보인다.
영국 '버밍엄메일'은 18일(한국시간) "울버햄튼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플루미넨시의 존 아리아스 영입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울버햄튼은 아리아스의 이적료로 1500만 파운드(약 280억원)를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콜롬비아 출신 아리아스는 최근 막을 내린 클럽 월드컵에서 유럽 스카우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울산 HD와 조별리그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6경기 모두 풀타임 소화하며 플루미넨시의 측면을 책임졌다.
아리아스가 울버햄튼을 통해 유럽 무대에 입성할 것이 유력해지면서 황희찬의 입지는 더욱 흔들리고 있다. 울버햄튼은 올 여름 에이스 마테우스 쿠냐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보낸 뒤 공격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윙어 페르 로페스를 셀타 비고에서 영입하고, 같은 셀타 비고에서 임대했던 공격수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을 완전 영입했다.

입지를 잃은 황희찬에게 영국 2부리그 팀이 손을 내밀었다. 버밍엄 소식을 전하는 '버밍엄 월드'는 지난 16일 "버밍엄이 황희찬을 깜짝 영입 대상으로 정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버밍엄은 지난해 한국 선수 백승호와 일본 이와타 토모키의 활약으로 동아시아 시장의 성공을 맛봤다. 이번엔 후지모토 카야와 후루하시 쿄고까지 영입하며 아시아 선수들을 통한 전력 보강에 힘쓰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 속 울버햄튼에서 입지가 좁아진 황희찬을 1순위 영입 대상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에 부상으로 고생하며 공식전 25경기 출전 2골 1도움에 그쳤다. 이중 리그 선발 출전은 5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그전 시즌(2023~2024)에 팀 내 최다골(13골)이자 EPL 진출 후 가장 많은 골을 넣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것에 비해 활약이 크게 줄었다.
부상이 문제였다. 황희찬은 지난해 10월 요르단과 A매치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약 2개월 동안 재활에 매달렸다. 이어 12월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18라운드 만에 시즌 첫 골, 이어 토트넘전까지 2경기 연속골을 넣고 부활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며 출전 시간이 줄었고, 여기에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도 재발하며 주전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버밍엄 월드는 "지난 시즌 게리 오닐 감독과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모두 황희찬의 부진을 살리지 못했다. 이제 황희찬의 이적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며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이미 이적 시장에 올려놨다. 합당한 제안이 들어오면 바로 이적을 허용할 계획이다"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버밍엄은 전천후 공격수 황희찬에 매력을 느꼈다. 매체는 "버밍엄은 카야와 후루하시를 영입에 이어 추가 공격 옵션을 찾고 있다. 크리스 데이비스 버밍엄 감독은 포지션 유연성이 높은 선수를 선호한다. 황희찬은 좌우 측면과 최전방까지 모두 소화 가능한 자원이다"라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지난 5월 31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황희찬 풋볼 페스티벌'에서 황희찬은 이적설에 대해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EPL에서 뛰던 황희찬이 하위리그인 버밍엄 이적을 선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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