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죽의 9연승이다. 한화 이글스가 류현진의 호투와 루이스 리베라토의 쐐기 투런포에 힘입어 KT 위즈와 후반기 시리즈를 모두 쓸어담았다.
한화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KT에 10-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9연승의 한화는 55승 2무 33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KT는 한화와 첫 시리즈를 모두 내주면서 45승 3무 44패로 후반기를 어렵게 시작했다.
투·타에서 모두 한화가 KT를 압도한 경기였다. KT가 필요할 때 점수를 내지 못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간 반면, 한화는 적재적소에 필요한 점수가 나면서 경기를 가져갔다. 한화는 1회초 김태연, 루이스 리베라토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문현빈이 희생번트로 2, 3루를 만들었다. 노시환이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쳤다. 6회 2사 만루 위기를 넘긴 7회초 2사 1루에는 리베라토가 중월 2점 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9회초 1사 만루에서는 채은성이 마무리 박영현에게 홈런포를 때려내며 쐐기를 박았다.
한화에서는 리베라토가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리드오프 김태연이 5타수 3안타, 채은성이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대승에 힘을 보탰다.
선발 투수 류현진은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공)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4패)째를 따냈다. 최고 시속 146km의 빠른 공과 함께 총 72구(체인지업 30구, 직구 26구, 커브 9구, 커터 7구)를 던져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KT 소형준은 6이닝(92구) 5피안타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공) 6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그러나 총 5안타의 무기력한 팀 타선에 시즌 3패(7승)째를 떠안았다.
한편 KT는 한화를 맞아 시즌 12번째 만원관중 동원에 성공했다. KT 구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0분을 기점으로 1만 8700석이 모두 들어차 홈 누적 관중 61만 2007명으로 6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날 한화는 김태연(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하주석(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류현진.
이에 맞선 KT는 황재균(1루수)-김민혁(좌익수)-안현민(우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지명타자)-김상수(2루수)-허경민(3루수)-배정대(중견수)-조대현(포수)-장준원(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소형준.
기선 제압에 성공한 한화다. 1회초 선두타자 김태연과 리베라토가 연속 안타로 치고 나갔다. 문현빈이 희생번트로 순식간에 2, 3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노시환이 우중간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KT도 1회말 1사 김민혁의 안타, 안현민의 볼넷으로 1, 2루 찬스를 잡은 건 같았으나, 로하스 주니어가 헛스윙 삼진, 김상수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꼬였다.
양 팀 투수들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5회까지 한화의 2-0 리드가 이어졌다. KT는 또 한 번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경기를 뒤집을 기회를 놓쳤다. 5회말 2사에서 안현민과 로하스 주니어, 이정훈이 연속 볼넷을 고르며 만루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허경민이 박상원의 포크에 헛스윙하면서 삼진, 이번에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한화는 곧바로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쐐기를 박았다. 7회초 바뀐 투수 손동현을 상대로 선두타자 최재훈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심우준, 김태연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리베라토가 4구째 포크를 걷어 올려 중앙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127m의 시즌 3호 포.
8회초에는 선두타자 채은성이 우익선상 2루타로 물꼬를 트고 이원석이 유격수 땅볼로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황영묵이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채은성을 가볍게 홈으로 불러들이며 5-0을 만들었다. 한화의 불 붙은 타선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9회초 김태연과 리베라토가 연속 안타로 출루한 것을 문현빈이 땅볼을 쳐 분위기가 식는 듯했다.
1루수 황재균이 공을 잡아 1루 베이스를 찍고 2루로 송구해 유격수 권동진은 2루로 향하는 리베라토를 태그 아웃만 하면 됐다. 그러나 리베라토를 태그하지 않으면서 주자가 살았고, 이는 노시환의 자동 고의 4구에 이은 채은성의 만루포로 이어졌다. 뒤이어 이원석, 황영묵이 연속 안타로 1사 2, 3루를 만들고 이도윤이 땅볼 타구로 이원석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한화는 기어코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KT는 끝내 한 점도 뽑지 못하고 영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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