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 최고의 흥행카드 중 하나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클래식 시리즈'. 하지만 올해 5번째 시리즈는 우울한 분위기 속에 만나게 됐다.
롯데와 삼성은 15일부터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3연전을 치른다. 올해 상대전적은 롯데가 7승 3패로 앞서고 있다.
두 팀은 KBO 리그 원년인 1982년부터 연고지와 팀명이 바뀌지 않은 팀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같은 영남권이면서도 부산·경남(롯데)과 대구·경북(대구)을 기반으로 하는 차이점도 있다. 이에 두 팀은 '클래식 시리즈'라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3연전은 정식 클래식 시리즈는 아니지만, 광복절이 낀 주말이어서 많은 팬들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롯데는 올해 상대전적과는 별개로 치열한 싸움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장소를 바꿔 두 번이나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켰다. 5월 17일 부산에서 열린 더블헤더 2차전에서 전준우가 최원태의 높은 쪽 패스트볼에 맞은 후 투수를 노려보면서 긴장감을 조성했다. 이어 다음 날에는 5회말 장두성이 이승현에게 헤드샷을 맞은 후, 양창섭이 윤동희의 머리 위쪽으로 위협구를 던지며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당시에는 김태형 롯데 감독이 직접 나와 항의했다.

이후 2주도 채 지나지 않았던 같은 달 29일에는 대구에서 전준우가 다시 한번 최원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당했다. 이에 전준우는 분을 참지 못하고 최원태에게 달려가 '두 번째'라는 손짓을 했다. 그러자 최원태도 억울한 듯한 표정으로 두 팔을 올리면서 상대하며 벤치 클리어링이 시작됐다. 삼성 주장 구자욱과 야수 최고참 강민호가 나와 말린 끝에 상황이 정리됐다.
이렇듯 과열된 분위기도 있었지만, 최근 두 팀의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롯데는 지난 7일 사직 KIA전부터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중간에 4경기 1득점을 기록하는 등 타선이 얼어붙었고, 14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4점을 올렸지만, 연장 11회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 역시 지난 9일 수원 KT전 이후 5연패 중이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타선이 힘을 쏟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13일과 14일 대구 KIA전에서는 이틀 연속 만루홈런으로 결승타를 허용했는데, 특히 14일에는 에이스 원태인이 이를 허용하면서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결국 두 팀 중 하나만 연패를 끊는 상황으로 만나게 됐다. 15일 롯데는 이민석, 삼성은 헤르손 가라비토가 나온다. 선발 매치업은 삼성이 우위다. 가라비토는 7경기에서 2승 3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2.13으로 낮다. 지난 9일 수원 KT전에서는 장진혁에게 3점포를 맞아 패전투수가 됐지만 6이닝 10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민석은 14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 중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잘 돌아주고 있지만, 최근 등판인 7일 사직 KIA전에서는 4이닝 7피안타 5볼넷 6실점(5자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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