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트레이드 후 처음 치러진 '손아섭 더비'. 그 첫 승의 주인공은 손아섭(37)을 데려온 한화 이글스가 됐다.
한화는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9-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10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파죽의 5연승을 질주 중이다. 시즌 65승 42패 3무(승률 0.607)가 된 한화는 같은 날 승리한 선두 LG와 승차를 1경기 차로 유지했다. 반면 NC는 3연승 후 2연패로 다시 주춤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는 손아섭이 NC에서 한화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두 팀이 맞붙는 3연전이다. 손아섭은 2022년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통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NC로 팀을 옮긴 후 3년 반이 지난 7월 31일 트레이드(NC 손아섭↔한화 2026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현금 3억 원)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1회초 첫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은 NC 팬들을 향해 허리 숙여 감사인사를 전했다. 홈팬들도 뜨거운 박수로 손아섭을 맞이했고, 등장곡(장미하관 '오빠라고 불러다오')이 나오자 양 팀 팬들이 나란히 "오빠!"를 연호하는 장면도 나왔다.

경기는 한화가 경기 중반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했다. 4회까지 상대 선발 로건 앨런에게 수 차례 찬스를 만들고도 단 1득점에 그쳤지만, 5회 들어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로건을 강판시켰다. 이 과정에서 4회 만루 찬스에서 병살타로 물러났던 심우준이 5회 다시 맞이한 만루에서는 2타점 적시타로 결자해지에 성공했다.
한화는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안치홍(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이 스타팅으로 나왔다. 손아섭이 트레이드 후 처음으로 NC를 상대하면서 1번 타자로 나왔다.
이에 맞선 NC는 김주원(유격수)-최원준(중견수)-박민우(2루수)-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우익수)-이우성(좌익수)-김휘집(3루수)-안인산(지명타자)-안중열(포수)이 선발로 출격했다. 전날부터 더위로 인한 어지럼증을 호소한 김형준이 빠졌고,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안인산이 올해 2번째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NC가 잡았다. 1회초 NC는 한화 선발 김기중을 상대로 선두타자 김주원이 3루수 글러브를 맞고 튕겨나가는 강습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다음 타자 최원준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트려 선취점을 올렸고, 득점권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던 데이비슨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면서 2-0 리드를 잡았다.
한화는 1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손아섭이 3회 1사 후 중전안타로 출루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리베라토의 우전 안타로 1, 3루를 만든 가운데, 문현빈이 희생플라이를 터트리면서 한 점을 따라갔다.
이어 한화는 4회 공격에서도 1사 후 이진영과 안치홍의 연속 안타에 이어 최재훈이 발쪽에 투구를 맞으면서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9번 심우준이 친 땅볼을 3루수 김휘집이 잡아 3루 베이스를 터치했고, 1루 송구까지 이어지면서 한화는 병살타로 이닝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래도 저력의 한화는 이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5회초 한화는 첫 타자 손아섭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리베라토의 볼넷과 문현빈의 안타, 노시환의 사구가 연달아 나오면서 다시 한번 만루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채은성이 로건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2타점 적시타를 기록, 스코어를 3-2로 단숨에 뒤집었다.
NC는 투수를 전사민으로 바꿔 불을 끄려고 했지만, 오히려 첫 타자 이진영에게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볼넷을 허용했다. 안치홍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도망간 한화는 최재훈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를 이어갔고, 앞선 타석에서 병살타로 물러난 심우준이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5회에만 5득점을 기록했다. 스코어도 6-2로 도망갔다. 이어 9회초 문현빈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한화는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선발 김기중이 4이닝 2실점으로 내려간 후 한화는 김종수(1이닝)-정우주(1⅓이닝)-김범수(1이닝)-한승혁(1⅔이닝) 등 불펜을 총동원해 리드를 지켜냈다. 야수 중에는 리베라토가 3안타와 호수비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고, 문현빈도 쐐기포 포함 3안타 4타점으로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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