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8년 차 구본혁(28)이 LG 트윈스의 선두 질주에 있어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고 있다.
구본혁은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LG가 SSG 랜더스에 5-3으로 승리한 경기에서 8번 타자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8월 타율 0.364(33타수 12안타)에서 보이듯 이날도 구본혁은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3회초 1사에서 미치 화이트에게 볼넷을 얻었고, 7회초에는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이 과정에서 투수 김민이 어깨에 타구를 맞아 교체돼 구본혁은 직접 마운드까지 와 상태를 살폈다. 8회에는 조병현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 안타로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후반기 LG는 19승 4패로 뜨겁다 못해 무서운 기세로 선두 자리를 사수하고 있다. 한동안 오스틴 딘이 부상으로 없었음에도 팀 타율 1위(0.298), OPS(출루율+장타율) 1위(0.824)로 타격이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었다. 놀라운 건 후반기 LG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는 것이 김현수나 신민재가 아닌 구본혁이라는 점이다.
구본혁은 후반기 타율 0.409(66타수 27안타)로 LG 팀 내 1위일뿐 아니라, 15일 경기 종료 시점까지 기예르모 에레디아(SSG)의 0.419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를 기록 중이다. 그탓에 이제 구본혁-박해민으로 이어지는 LG의 하위 타순은 상대 입장에서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껄끄러운 존재가 됐다.

실제로 구본혁은 8번 타순에서 타율 0.277(65타수 18안타), 9번에서 타율 0.340(47타수 16안타) OPS 0.937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7번 타순에서는 타율 0.308(107타수 33안타)로 공포의 7번 타자로 군림 중이다. 그 덕인지 지난 12일 수원 KT전에서는 생애 첫 고의4구를 얻어내기도 했다.
이에 구본혁은 "고의4구는 프로에서 처음이 아니라 내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그래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후반기 맹타의 비결로 "체력은 핑계인 것 같다. 그동안은 내가 기술적으로 부족해 성적이 안 나왔던 것 같다. 지금도 힘든 부분이 있지만, 방향성을 갖고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성장한 구본혁은 철저히 계획에 따라 선수단과 시즌을 운영하는 염경엽 감독의 마음에도 쏙 들었다. 염 감독은 14일 경기 취소 전 취재진과 만나 "구본혁은 지난해부터 성장해 확실한 백업으로 자리 잡았다. 수비에서는 본혁이가 거의 올라왔다. 지난해 경험을 토대로 올해는 거의 톱급으로 성장했다고 본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수비는 3루든 유격수든 2루수든 어딜 가나 확실히 커버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공격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콘택트나 타석에서의 모습이 굉장히 좋아졌다. 올해도 성장하고 있고 여기서 더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오지환 뒤를 잇는 유격수가 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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