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공백을 잘 메워주며 팀의 연승에 기여한 김기중(23·한화 이글스)이 임무를 마치고 1군에서 말소됐다. 사령탑은 또 칭찬을 전했다.
한화는 16일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치른다. 3연전 첫날인 15일에는 한화가 9-2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렸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 한화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건 선발 김기중의 역할이 컸다. 그는 올 시즌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고, 1군에서는 불펜으로만 3경기에 나와 8⅓이닝 동안 실점 없이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선발 한 자리가 비면서 김경문(67) 한화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1회만 해도 김기중은 불안한 투구를 보여줬다.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3루 강습 내야안타를 허용한 후 최원준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아 한 점을 내줬다. 이어 1사 후에는 맷 데이비슨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아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김기중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4회까지 실점 없이 이닝을 먹어줬다. 2회 2사 1, 2루, 3회 2사 2루에 이어 4회에도 1사후 볼넷을 내줬으나, 실점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자 4회까지 한 점만을 냈던 한화 타선도 5회 들어 채은성의 역전 2타점 적시타와 심우준의 쐐기 2타점 안타를 묶어 5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팀이 우위를 점하자 김 감독은 5회 김기중을 내리고 김종수를 투입했다. 이날 김기중은 4이닝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팀이 9-2로 승리하는 데 있어 김기중의 역할이 컸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김기중이 1회 실점했지만 4회까지 정말 잘 던져줬다. 승리투수 이닝까지는 아니었더라도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다음날에도 김 감독은 김기중에 대해 "칭찬해줘야 한다"고 호평을 내렸다. 그는 "기대 이상이었다. 1회에 점수를 그렇게 주고 4회까지 그걸 막고 나갔다. 그렇기에 우리가 역전할 찬스가 온 거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1회 맞는 걸 보고 큰 기대는 안했다. 빨리 바꾸면 다음 투수들이 공을 많이 던져야 해서 웬만큼 끌고 가려고 했는데, 따라가는 걸 보고 4이닝 만에 내렸다"고 밝혔다.
임무를 마친 김기중은 다음날 곧바로 1군에서 말소됐다. 17일 선발이 2군에서 올라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하루 빨리 2군으로 간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하루라도 빨리 내려놓고 다음에 선발이 필요할 때 오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제 김기중은 군인이 된다. 상무 야구단은 지난 14일 합격자를 발표했는데 한화에서는 김기중과 외야수 이상혁(24)이 그 주인공이 됐다. 이들은 오는 12월 15일 입대해 2027년 6월 14일 제대 예정이다. 김기중은 "상무 합격 소식을 듣고 병역에 대한 고민이 사라진 것도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군에서도 야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엄청난 혜택이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