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이닝이터가 다 있나. 시즌 절반을 7이닝 이상 소화한 아리엘 후라도(29·삼성 라이온즈)가 3경기 연속 역투를 펼쳤다.
후라도는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삼성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1회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병살타를 유도한 후라도는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하지만 3회 들어 김휘집과 최정원의 안타로 동점을 허용했고, 최원준의 내야안타 때 베이스커버를 들어왔으나 아웃을 잡지 못해 한 점을 더 내줬다.
그러나 이후 후라도의 투구는 거침이 없었다. 3회 박민우부터 7회 이우성까지 11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처리했다. 그 사이 팀 타선은 5회 동점에 이어 6회 상대 수비 실책과 강민호의 밀어내기 사구, 류지혁의 2타점 적시타로 4점을 올려 역전에 성공했다.
7회까지 역투를 펼친 후라도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최정원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후 2아웃을 잘 잡았지만 박민우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거포 맷 데이비슨이 대타로 나왔지만, 후라도는 초구 패스트볼로 파울플라이를 유도해 고비를 넘겼다.
9회말 올라온 김재윤이 위기 상황 속에서도 잘 막아내면서 삼성은 6-2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후라도 역시 시즌 11승(8패)째를 거뒀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 선수가 팀의 에이스 다운 좋은 활약으로 8회까지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스타뉴스와 만난 후라도는 "최근 3경기 동안 7이닝 이상 던지면서 오늘 투구 후 피곤하긴 하다. 올해 들어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팀 상황에서 가을야구를 가기 위해 무조건 승리가 중요하다. 그래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 너무나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3회 2실점을 했지만 "신경을 안 쓰려고 했다. 공격적으로 피칭하려고 했다"고 밝힌 후라도. 본인의 말대로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그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 빨리 멘탈을 부여잡고 실점을 막아야,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8회 2사 1, 2루 위기 상황이 되자 박진만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후라도의 의사를 물었고, 결국 8이닝을 채웠다. 후라도는 "몸 상태가 어떤지, 그만하고 싶은지 물어보셨다. 1아웃만 남았기에 마무리지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감독님도 나에 대한 믿음이 있으셔서 안 바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포함 후라도는 올 시즌 24번 선발 등판을 펼쳤는데, 절반인 12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9이닝 완봉승 2번에 완투는 3번이다. 경기당 6.6이닝을 소화 중인 그는 지난해(190⅓이닝)보다도 빠른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는 차례로 8이닝-7이닝-8이닝을 던지는 괴력을 보여줬다.
후라도는 "키움 시절에도 퀄리티스타트를 하곤 했지만, 올해가 지금까지 통틀어서 제일 많이 던진 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체력 관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그는 "더운 날씨라서 피곤함이 있는 것 같다"며 "선발 준비 과정에서 열심히 준비해서 꾸준히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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