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의 괴물 신인 3루수 박준순(19)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공교롭게도 전날(23일) 실책이 나온 뒤 선발 제외인데, 사령탑은 문책성 제외는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두산은 24일 오후 6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치른다.
두산은 최근 7연승을 달리다가 KT와 2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시리즈 스윕 위기에 몰렸다. 이날 콜어빈을 앞세워 연패 끊기에 나선다. KT 선발은 소형준이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안재석(지명타자), 케이브(우익수), 양의지(포수), 김인태(좌익수), 김민석(1루수), 강승호(2루수), 오명진(3루수), 이유찬(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준순의 선발 제외에 대해 "(문책성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나서 "정말 쉼 없이 달려왔다. 부담이 생긴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 하루 운동장에서 저와 좀 놀았다. 그래도 우리 중심 선수로 성장을 해줘야 할 자원이다. 올해는 기틀을 다지는 시간"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주 포지션이 아마추어(고교 시절)에서는 2루수였다. '3루가 적합하지 않아 2루로 포지션을 옮기는 건 진짜 별로다'라는 말은 박준순한테 했다. 2루에서도 가능성을 한 번 보는 게 이상적이지 않겠는가. 어제 실수가 있었다고 해서 주눅 들지 말고, 2루 포지션도 같이 준비한다면 3루까지 둘 다 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기대하는 의미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포지션 변경이라면 팀이나 박준순이나 다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하여튼 그렇게 해서 한 번 진행을 해볼까 그런 제안 정도는 했다"고 이야기했다.
박준순은 전날(23일) 잠실 KT전에서 6회초 결정적인 송구 실책을 범했다. 팀이 2-1로 앞선 상황. 무사 1, 2루 위기에서 스티븐슨의 3루수 방면 번트 타구를 포구한 뒤 1루로 뿌린다는 게 그만 악송구가 된 것. 이 사이 2루 주자 김상수가 득점했고, 나머지 주자 2명은 3루와 2루에 각각 들어갔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팀이 2점을 더 내준 가운데, 1사 후 허경민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려다가 또 송구 실책을 범한 것이다. 결국 박준순은 6회말 자신의 타석을 앞두고 대타 김인태로 교체됐다.
조 감독대행은 "코칭스태프와 회의도 해봤다. 저도 해봤지만 수비 코치가 현재 가장 많이 힘들 것이다. 포지션 변경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을 텐데, 하루아침에 한다기보다는 착실하게 준비를 해보자고 했다. 왜냐하면 박준순은 우리 팀과 꼭 같이 가야 할 미래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선수의 가치를 올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동안 박준순이 맡았던 3루 자리는 오명진이 일단 배치됐다. 조 감독대행은 "일단 오명진을 3루로 보냈다. 오명진이 현재 내야 자원 중 3루를 제일 잘한다. 그래서 오늘 일단 옮겨놨고, 오명진이 아니라면 안재석이 3루수를 볼 것이다. 임종성은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해서 그 정도의 구상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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