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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이닝당 0.92BB' 역대 1위 페이스인데, "적시타 맞느니 필요할 땐 볼넷 내주자" 생각 중... 원태인 '토종 에이스' 대결 완승 [잠실 현장]

'9이닝당 0.92BB' 역대 1위 페이스인데, "적시타 맞느니 필요할 땐 볼넷 내주자" 생각 중... 원태인 '토종 에이스' 대결 완승 [잠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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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양정웅 기자
삼성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원태인(25·삼성 라이온즈)이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팀의 4연승을 이끄는 동시에 '토종 에이스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원태인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삼성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원태인은 깔끔한 피칭으로 큰 위기 없이 상대 타선을 막았다. 1회 1사 후 이유찬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제이크 케이브를 2루수 직선타로 잡는 동시에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까지 아웃시켜 병살을 만들었다.


이후로는 완벽한 피칭이 이어졌다. 원태인은 타순이 한 바퀴 도는 동안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5회 2아웃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 타자들은 원태인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고, 경기 중반부터는 커브라는 선택지도 고려해야 했다.


잘 던지던 원태인은 1-0으로 앞서던 5회 잠시 고비를 만났다. 2아웃을 잘 잡았지만, 박준순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후 김인태를 상대로 볼넷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8번 박계범에게 침착하게 투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의 문을 닫았다. 이어 6회에는 오명진에게 맞은 2루타성 타구가 비디오 판독 끝에 파울로 확인되는 장면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삼성 원태인이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원태인이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7회 이승민에게 마운드를 넘기기 전까지 원태인은 6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나오는 등 괜찮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타선에서도 6회 2점을 올린 후 7회에도 박승규(1점)와 르윈 디아즈(2점)의 홈런포가 터지면서 6-2로 승리, 원태인은 시즌 9승(4패)째를 거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발 원태인이 6이닝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아준 덕분에 일주일의 첫 경기에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원태인은 "최대한 리드를 뺏기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그러기 위해 매구마다 전력 투구했는데 잘 맞아들어갔다"고 돌아봤다. 89구를 던진 그는 한 이닝 정도 더 던질 수 있었지만, "금주 한번 더 등판이 있어 오늘 경기는 무리하지 않고 6회에서 내려왔다"고 밝혔다.


이번 게임에서 원태인은 곽빈과 국가대표 우완 맞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는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등에 나란히 선발됐다. 원태인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오늘 너무 좋은 투수와의 대결이었다"고 말했다.


삼성 원태인이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원태인이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날 경기를 포함해 원태인은 올 시즌 9이닝당 볼넷 0.92개(136⅓이닝 14볼넷)를 마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역대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 중 가장 낮은 수치는 2023년 고영표(KT)의 0.98개로, 원태인은 리그 역사상 가장 볼넷 허용이 적은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원태인은 볼넷에 대해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는 "팀이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간절히 느낀다"며 "볼넷을 주기 싫어서 승부에 들어가다 적시타를 맞는 것보다 필요한 경우에는 볼넷도 내주고 다음 타자를 상대하는 피칭이 마운드에서 최근 드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최근 10경기에서 단 1패(8승 1무)를 기록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덕분에 5할 승률을 회복한 삼성은 5위 NC 다이노스와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원태인은 "팬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응원을 해주셔서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플레이하고 있다. 변함없이 응원해주시는만큼 포스트시즌 진출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원태인이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원태인이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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