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조성환(49)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으로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팬들은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두산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치른다. 경기 전까지 시즌 상대전적은 삼성이 7승 5패로 앞섰다.
이날 경기는 원태인(삼성)과 곽빈(두산)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각종 국가대표에 선발되면서 '미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두 선수는 프로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 기대대로 5회까지 투수전이 펼쳐졌다. 3회 삼성이 구자욱의 좌익선상 2루타로 한 점을 올린 걸 제외하면 점수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 6회초 곽빈이 김지찬에게 볼넷,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은 후 르윈 디아즈마저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에 몰렸다. 김성윤의 2루 땅볼 때 1루 주자만 아웃을 잡아 한 점을 내준 두산은 김영웅에게 볼넷을 내줘 다시 만루를 자초했다. 이어 바뀐 투수 박신지가 강민호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두산은 0-3으로 뒤지고 있었다.
6회말 두산은 원태인을 상대로 선두타자 오명진이 들어섰다. 그는 원태인의 5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1루 선상을 타고 가는 타구를 만들었다. 오명진은 2루로 달렸지만, 그 전에 1루심이 파울 선언을 했다. 그러자 두산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1분 10여 초의 판독 끝에 비디오판독센터는 원심인 파울을 유지했다. 그러자 조성환 대행은 자리를 박차고 나와 타구가 떨어진 곳으로 갔다. 화면상으로는 타구가 라인을 물고 갔다고 볼 여지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 대행은 항의를 이어갔고, 비디오 판독에 이의를 제기한 결과 결국 퇴장당하고 말았다. 감독대행 타이틀을 단 후 첫 퇴장이다.
그래도 두산 팬들은 "조성환! 조성환!", "감독님! 감독님!"을 연호하며 응원에 나섰다. 최근 팬들의 조 대행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반영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다시 타석에 들어선 오명진은 다음 공에 바라보기만 하며 루킹 삼진으로 아웃됐다. 원태인은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 이유찬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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