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최고의 카드를 연달아 내고도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가혹하게도 5연패에 빠진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리그 끝판왕'이라 불리는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다.
키움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한화에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키움은 5연패에 빠지며 38승 4무 81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반면 6연패 악몽을 잊고 4연승을 내달린 2위 한화는 69승 3무 48패로 1위 LG 트윈스와 승차를 4.5경기로 유지했다.
키움으로선 너무나도 아쉬운 지난 이틀이었다. 이날 키움 선발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는 6⅓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최고 시속 144㎞의 직구(68구)를 주무기로 슬라이더(13구), 커브(10구), 체인지업(3구)을 고루 섞어 한화 타자들을 억눌렀다. 공이 빠르지 않았지만, 타자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실점도 아쉬운 수비 탓이 컸다. 3회초 무사 1루서 심우준의 땅볼 타구를 1루수 임지열이 잡아 2루로 송구한 것을 유격수 어준서가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다. 이원석과 루이스 리베라토의 유격수 방면 연속 타구에 1루 주자 최재훈은 야금야금 홈까지 들어왔다. 5회에도 이도윤과 최재훈에게 연속 안타로 나온 무사 1, 3루에서 이원석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만들어진 것이 컸다.
반대편에선 한화 선발 문동주가 최고 시속 159㎞ 강속구 피칭으로 타자들을 압도해 메르세데스의 경기 운영은 더욱 비교됐다. 오히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한 건 메르세데스였다. 메르세데스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태연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고 이도윤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에야 원종현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총 3안타에 그친 지독한 빈타에 메르세데스는 KBO 리그 첫 패전을 떠안았다. 2안타의 송성문을 제외하면 키움 타선은 한화 마운드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비슷한 장면이 바로 전날(26일) 라울 알칸타라에게도 펼쳐졌다. 알칸타라는 '고척 무패' 타이틀에 걸맞게 올 시즌 상대 전적이 좋지 않던 한화를 상대로도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의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결국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가 고척 통산 11경기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18로 신화를 이어갔다.
이때도 키움 타선은 송성문의 내야 안타 후 박주홍의 좌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낸 것이 전부였다. 류현진은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키움으로선 가장 해볼 만 한 매치업이었다는 것이 아쉬웠다. 실제로 키움 외국인 원투펀치는 류현진-문동주를 상대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13⅓이닝을 3실점(2자책)으로 버텼다. 하지만 만만치 않던 한화 토종 1, 2선발을 상대로 타선이 힘을 쓰지 못했고 연패를 끊을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경기 후 한화 구단 관계자는 "내일(28일) 선발은 폰세입니다"라면서 끝판왕의 등장을 예고했다. 폰세는 올 시즌 24경기 15승 무패 평균자책점 1.53, 152⅔이닝 211탈삼진을 마크하며 리그 MVP로도 거론되고 있다. 키움과 고척스카이돔에서도 강세를 보여, 키움에는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96, 고척에서는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다.
이에 맞서는 키움 선발 투수는 하영민(30)이다. 키움 국내 1선발인 하영민은 올 시즌 23경기 7승 11패 평균자책점 5.20, 126⅓이닝 111탈삼진을 적어냈는데, 한화와 고척스카이돔에서 그나마 강했다는 것이 위안이다.
하영민은 올해 고척에서 12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3.48, 72⅓이닝 67탈삼진으로 강했고, 한화 상대로 5월 9일 고척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