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 믿음을 주고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제 사령탑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했다. NC 다이노스의 개막전 선발 로건 앨런(28)이 위기를 맞이했다.
이호준(49) NC 감독은 2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1선발이라고 데려온 선수를 4, 5점 줄 때까지 두고 있는 자체가 잘못됐다"라며 로건에 대해 언급했다.
로건은 지난달 3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했으나, 2⅔이닝 6피안타(1홈런)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2회 류효승의 적시 2루타와 이지영의 투런포로 3점을 내줬고, 3회에도 한유섬에게 적시타를 맞자 결국 NC 벤치는 로건을 조기 강판시켰다.
이닝도 이닝이지만, 투구 수에서도 NC의 의지가 드러났다. 이날 로건이 던진 2⅔이닝은 지난 4월 18일 대전 한화전(2이닝) 다음으로 적은 기록이다. 하지만 투구 수 59구는 올 시즌 최소였다. 그동안 NC는 로건이 무너져도 80~90구 이상은 던지게 했는데, 이날은 조기에 내리고 말았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일요일이고, 중간투수들이 남아있었다"면서도 "1선발로 데려온 선수를 4~5점 주도록 두고 있는 게 잘못됐다"고 했다. 이어 "시작하기 전부터 중간투수들이 일찍 들어가겠다고 얘기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여러 의미가 있었다. 꼭 이기겠다는 것도 있었다. 우리가 지고 있지만 승리조가 나가는 건 이 경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또한 "5이닝 3실점까지는 참으려고 했는데, 4점 주자마자 더 주기 전에 내려야지 다 넘어가는데 중간투수 내는 건 좀 그랬다"는 말도 이어갔다.
선발을 일찍 내린 후 손주환이 1이닝을 잘 막은 NC는 김주원(3점)과 맷 데이비슨(2점), 김형준(1점)의 홈런포가 터지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배재환과 김영규가 무너지면서 결국 8-10으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로건은 올 시즌 NC가 1선발 자원으로 데려온 선수다. 주춤하던 기간도 있었지만, 5월 평균자책점 2.12, 6월 1.91로 좋아졌다. 캠프 기간 시속 130km 초반대였던 구속이 150km까지 상승하면서 타자를 잘 요리했다. 그러나 8월 6경기에서는 7.39의 평균자책점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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