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프로야구(NPB) 육성선수에서 메이저리그(MLB) 에이스까지 올랐던 센가 코다이(32·뉴욕 메츠)가 부진 끝에 결국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뉴욕 메츠는 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로스터 변동 소식을 알렸다. 이에 따르면 센가가 트리플A 시라큐스 메츠로 이동했고, 우완 완더 수에로가 메이저리그로 콜업됐다. 또한 포수 프란시스코 알바레즈가 부상자 명단(IL)에서 돌아왔다.
센가는 올 시즌 빅리그 22경기에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3.02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중이다. 113⅓이닝 동안 109탈삼진과 55볼넷을 기록했고, 피안타율 0.224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1을 마크하고 있다. 표면적인 성적만 봐서는 무난하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성적이 좋지 않아졌다는 게 포인트다. 센가는 7월 중순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6월 13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한 달 가까이 이탈했다.
이후 센가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8월 6경기에 등판했으나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6.18을 기록했다. 가장 마지막 등판인 9월 1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도 4⅔이닝 7피안타 2볼넷 6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메츠는 6일 기준 올 시즌 76승 65패, 승률 0.539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에 위치했다. 지구 우승은 쉽지 않지만, 와일드카드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공동 2위이고, 4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4경기 차이여서 충분히 포스트시즌을 노려볼 수 있다. 이에 최근 부진한 센가를 마이너리그로 내리며 승부수를 던졌다.
센가는 프로에서 급격한 발전을 이룬 선수로 유명하다. 고교 진학 후 내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그는 2010년 육성 드래프트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4라운드 지명을 받았는데, 계약금은 없었고, 지도금 300만 엔(약 2827만 원)에 연봉 270만 엔(약 2545만 원) 조건이었다. 이후 2012년 1군 데뷔 후 이듬해 17홀드와 평균자책점 2.40으로 두각을 드러냈다.
2016년부터 본격적인 선발투수가 된 센가는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87승 44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2020년 퍼시픽리그 트리플 크라운에 오른 센가는 2023시즌을 앞두고 5년 7500만 달러(약 1042억 원) 계약에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육성선수 출신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건 그가 처음이었다.
빅리그에서도 센가는 '고스트 포크'를 앞세워 2023시즌 29경기에서 166⅓이닝을 소화하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8, 202탈삼진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이뤄냈다. 그러나 지난해 부상으로 1경기 등판에 그쳤고, 올해도 여름 이후 흔들리면서 마이너리그로 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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