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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날 응원해주시다니..." 711일 만에 1군 나들이, 구창모는 울컥했다... "다시 선수라는 느낌 들어" [창원 현장인터뷰]

"아직도 날 응원해주시다니..." 711일 만에 1군 나들이, 구창모는 울컥했다... "다시 선수라는 느낌 들어" [창원 현장인터뷰]

발행 :
창원=양정웅 기자
NC 구창모가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NC 구창모가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무려 828일 만에 1군 선발 마운드에 오른 구창모(28·NC 다이노스).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 다시 달릴 날을 바라보고 있다.


구창모는 최근 창원NC파크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등판을 준비하며 오랜만에 긴장감을 느꼈다. 그 순간에는 힘들지만, 그거만큼 보람찬 게 없더라"라고 전했다.


앞서 구창모는 지난 7일 홈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3이닝 동안 50구를 던지면서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3km까지 나왔지만, 스트라이크 비율이 76%나 되는 등 완벽한 제구를 보여줬다.


이 등판은 본인에게 의미가 있었다. 구창모의 마지막 1군 투구는 지난 2023년 9월 27일 KIA와 더블헤더 1차전 이후 711일 만이지만, 선발투수로만 따지면 같은 해 6월 2일 잠실 LG전 이후 무려 828일 만이었다. 아직 완벽히 빌드업이 되지 않아 3이닝으로 투구가 제한됐지만, 그 안에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NC 구창모가 7일 창원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구창모가 7일 창원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구창모는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그래도 잘 마쳤구나' 하며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고 떠올렸다. 자신의 투구 내용에 대해서는 "하던 대로 준비했다. 맞춰 잡는 피칭을 생각하고 나왔는데 잘 됐다"며 "그래도 팬들 앞에 오랜만에 섰는데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너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연차가 차서 떨리진 않았겠다'는 말에 구창모는 "복귀전을 수없이 해봤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많이 해봤어도 긴장되는 건 항상 똑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오래가지는 않고 1회 정도 지나면 즐거움과 설렘으로 바뀌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2회까지 잘 던진 구창모는 3회 김태군과 윤도현, 박찬호에게 안타를 맞고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래도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그는 "위기가 당연히 올 거라 생각했고, 이 또한 하나의 미션이라 생각했다"며 "긴장은 조금 됐지만, 리드하는 대로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미소 지었다.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구창모는 "팬들의 환호에 울컥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 유니폼을 많이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아직 응원해주시는구나 생각했다"며 "팬들을 많이 실망시키고 화도 나게 했는데 응원해주셔서 많이 힘이 됐다"고 전했다.


NC 구창모가 7일 창원 KIA전 승리 후 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구창모가 7일 창원 KIA전 승리 후 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구창모가 울컥했던 건 재활로 보낸 인고의 시간이 길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많이 힘들었다. 기사 같은 게 많이 나면서 팬들은 오죽하실까 생각했다"며 "이렇게 복귀해서 좋아해 주시는 게 다행"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나 자신과 싸움도 힘들었는데 보이는 것까지 나오니 진짜 힘들었다. 주변에서 괜찮다고 해도 괜찮을 수 없었다"고도 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팔꿈치 뭉침 증세가 알려졌던 것도 결국 긴 재활이 만든 아픔이었다. 구창모는 "크게 이상이 없는데 워낙 부상이 많다 보니 조금만 아파도 스스로 예민해지고 그 안에서 갇혔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두 배, 아니 4배 정도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주위의 응원 덕분이었다. 구창모는 "나 혼자였으면 절대 못 이겨냈을 것이다"라며 "2군에서 감독님이나 코치님들, 직원, 선수 모두 나에게 맞춰주려는 게 보였다. 말도 많이 걸어주며 부정적인 생각을 안 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NC 구창모가 7일 창원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구창모가 7일 창원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지만, 이제 첫 발걸음일 뿐이다. 구창모는 "이걸로 만족할 건 절대 아니다. 꾸준함이 더 중요하기에 (복귀전 후) 하루 정도만 좋았다가 바로 다음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야구선수라는 느낌이 든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구창모는 시즌 전 이호준 감독에게 "5위 유지하시면 1위 만들어드리겠다"고 말했다. 복귀 시점이 늦어지면서 이는 어렵게 됐지만, 그래도 남은 시즌이 본인에게는 중요하다. 그는 "중요할 때 왔지만 많이 도움을 못 주는 상황"이라며 "빨리 몸을 올려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올 시즌은 구창모에게 빌드업의 기간이다. 이제 다가올 스프링캠프부터 진짜 구창모의 시간이 다가온다. 그는 "제일 중요한 건 내년 시즌이다. 올해 잘 마무리한 후 내년 캠프부터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NC 구창모가 7일 창원 KIA전에서 포효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구창모가 7일 창원 KIA전에서 포효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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