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여름 타율 0.176→9월 0.516' 가을 냄새 제대로 맡았다, SSG 최지훈 "후회 없이 보여주자는 생각뿐"

'여름 타율 0.176→9월 0.516' 가을 냄새 제대로 맡았다, SSG 최지훈 "후회 없이 보여주자는 생각뿐"

발행 :
안호근 기자
SSG 최지훈. /사진=SSG 랜더스
SSG 최지훈. /사진=SSG 랜더스

6~8월 타율은 0.176(233타수 41안타)→9월엔 0.516(31타수 16안타).


최지훈(28·SSG 랜더스)이 가을 냄새를 제대로 맡았다. 큰 기대감으로 시작했던 것에 비해 시즌 중후반까지도 아쉬움이 이어졌지만 무더위가 지나가자 최지훈은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단연 SSG를 이끄는 가장 무서운 타자로 변모했다.


최지훈은 올 시즌 130경기에 나서 타율 0.277(484타수 134안타) 6홈런 38타점 61득점 28도루, 출루율 0.335, 장타율 0.357, OPS(출루율+장타율) 0.692를 기록하고 있다.


팀 내 최다 경기, 최다 타수, 최다 안타 1위를 독식할 정도로 부상 없이 가장 꾸준히 경기에 나섰지만 결과는 다소 아쉽다.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의 주역이었던 2022년 3할 타율, 지난해 11홈런 등 자신의 고점 스탯들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즌 중반 타순의 변화가 있었다. 1번 타자로 시즌을 시작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게 리드오프의 자리였으나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르는 최지훈의 타격 스타일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고 8월 이후 타순의 재조정을 거쳤다. 최지훈도 반드시 출루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서는 1번 타자이기에 최지훈만의 적극적인 타격의 강점을 반감시킬 수 있는 것이다.


SSG 최지훈이 안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최지훈이 안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최지훈은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타순의 영향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순 조정 이후 곧바로 상승세를 탄 건 아니었다. 그보다는 다른 데서 최근 상승세의 요인을 찾았다. "날씨가 조금씩 선선해지면서 여름보다는 땀도 덜 난다. 요즘엔 경기도 매일 있는 게 아니다보니 그런 게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팀 내에서 누구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한 최지훈이다. 체력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는 시기. 부쩍 선선해진 날씨와 9월 SSG의 일정이 최지훈에겐 큰 도움이 됐다. SSG는 9월 예정됐던 14경기 중 잦은 우천 취소로 인해 9경기만 치렀는데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됐다. 최지훈은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고 팀도 6승 3패로 3위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SSG는 SK 시절부터 가을만 되면 놀랍도록 달라진다. 주장 김광현 또한 이런 점을 인정하며 경험이 적은 후배들도 선배들을 보며 그렇게 변하는 것 같다고 했다. 최지훈 또한 "그런 걸 의식하지는 않지만 광현이 형의 말이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다"며 "경험을 해보고 안 해보고의 차이는 크다. 어린 선수들이 워낙 잘 해주고 투수들도 너무 잘 던져주고 있다. 날이 선선해지면서 야수들도 살아나고 있다. 올해 3위로 올라가서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동기부여도 되고 참 도움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9월 5할 타율. 그럼에도 만족할 수 없다. 시즌 내내 흡족할 만한 시기를 보내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에선 데뷔 후 첫 멀티홈런을 날리기도 했는데 여전히 6홈런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다.


SSG 최지훈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SSG 최지훈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최지훈은 "홈런이 안 나와서 신경이 쓰였다기보다는 작년보다 장타율이 떨어진 게 아쉽다"면서도 "그런데 그런 걸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올해는 여러모로 조금 힘이 든다. 작년 기록과 비교하고 그럴 여유도 없었다.


9개 구단 투수들에게 공포 그 자체인 타자로 거듭나고 있지만 최지훈은 손사래를 쳤다. "매번 말하지만 안 좋아질 때는 내가 느끼겠지만 잘 쳐도 좋아졌다는 마음이 잘 안 든다. 하루 아침에 또 안 맞을 수도 있다. 그래서 좋아졌다는 생각도 잘 안하고 있다"며 "물론 정말 안 좋았을 때와는 마음가짐이나 기분도 다르긴 하지만 내가 잘 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 시즌 SSG를 이끈 힘은 단연 투수진이었다. 최정, 기예르모 에레디아 또한 시즌 중반까진 아쉬움이 있었다. 남은 시즌, 가을야구에선 타선이 더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최지훈은 "당연히 모든 선수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타석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가을야구는 또 다른 문제다. 최고의 투수들만 올라오고 압박감의 수준도 다르다. 최지훈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가을엔 누가 잘 할지 모른다. 그 시기에 감이 안 좋을 수도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것, 저만의 플레이를 후회 없이 보여주자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여전히 가을야구도, 3위도 확정지은 상황은 아니다. SSG는 20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운명의 8연전에 돌입한다. 최지훈은 "팀이 이기는데 최대한 도움이 되려고 노력을 할 것이다. 개인 성적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팀이 이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최지훈이 득점 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최지훈이 득점 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추천 기사

스포츠-야구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야구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