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물'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의 부상에 독일 현지 언론도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뮌헨은 21일(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독일 분데스리가 4라운드 호펜하임과 원정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이로써 뮌헨은 개막 4연승(승점 12)에 성공했다.
하지만 뮌헨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 김민재는 올 시즌 리그 첫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후반 24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종아리 근육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벤치에 있던 다요 우파메카노와 교체아웃 됐다.
올 시즌 김민재의 전망은 좋지 않았다. 뮌헨은 이적시장을 통해 독일 대표팀 수비수 조나단 타를 영입했고, 뱅상 콤파니 팀 감독도 김민재를 벤치로 내린 채 시즌을 시작했다. 대신 조나단 타, 우파메나코 센터백 조합을 선호했다. 하지만 최근 김민재는 본인의 힘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지난 18일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첼시(잉글랜드)전에서 교체로 출전, 철벽 수비를 펼쳤다. 이후 찬사가 쏟아졌다.
덕분에 김민재는 이번 경기에서 선발 기회를 얻었다. 안정적이고 탄탄한 수비는 여전했다. 김민재는 호펜하임 공격진을 상대로 공중볼 경합 2회 승리, 태클 2회, 걷어내기 5회, 가로채기 1회 등을 기록했다. 패스성공률도 94%로 높았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7.90의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다만 이번 근육 부상으로 걱정을 남겼다.
김민재가 빠진다고 해도 뮌헨은 조나단 타, 우파메카노를 기용할 수 있다. 하지만 두 선수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고, 김민재의 컨디션도 워낙 좋은 상태여서 결장이 길어진다면 아쉬움이 남는다. 독일 매체 보르케너 자이퉁도 "뮌헨 수비진에서 또 다른 부상을 당했다. 센터백 김민재가 호펜하임전에서 종아리를 다쳤다"면서 "콤파니 감독은 조나단 타와 우파메카노를 중앙 수비수로 기용해왔다. 하지만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에 호펜하임전에선 로테이션(김민재 선발)을 실행했다"고 조명했다.

김민재가 빠진다면 수비진 뎁스도 얇아진다. 앞서 뮌헨은 백업 수비수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무릎 부상을 당했다. 스타니시치는 1~2주 정도 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열리는 A매치 기간쯤에야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뮌헨과 독일 언론 모두 김민재의 부상 상태에 집중하는 이유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은 김민재의 부상에 대해 "아직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았다.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동안 김민재를 향한 평가는 좋지 못했다. 몇 차례 빅미스 이후 독일 언론으로부터 제대로 찍힌 모습이었다. 조금이라도 부진한 날에는 집중적 비난포화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평가가 180도 달라졌다. 김민재의 가치가 올라갔다. 부상이 크지 않다면 주전 경쟁에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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