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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선 탈락→즉각 경질' 백전노장 분노, 中 향해 작심 발언 "선수들 정신력 문제 많다"

'월드컵 예선 탈락→즉각 경질' 백전노장 분노, 中 향해 작심 발언 "선수들 정신력 문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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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도 기자

브란코 이반코비치 전 중국 국가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중국 축구대표팀에서 경질된 지 4개월 만에 브란코 이반코비치(71·크로아티아) 전 감독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예선 탈락 이후 침묵을 지켜온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 대표팀이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조목조목 짚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16일(한국시간) "이반코비치 전 감독이 대표팀을 떠난 뒤 처음으로 중국 축구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유연성, 전술 이해력, 정신력이 문제였다"라며 "중국 축구는 전술 실행에는 충실하지만 움직임과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이반코비치 감독은 "중국 선수들은 훈련에서 전술적 지시를 잘 따르지만, 경기 도중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며 "전술적으로는 이해도가 높았지만, 상황 판단력과 적극적인 사고가 부족했다"고 짚었다.


중국 국가대표팀이 일본전 대패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특히 이반코비치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한때 팀에서 가장 많은 거리를 뛰던 장린펑(상하이 하이강)조차 경기에서 10km도 채 뛰지 못했다"며 "이는 국제 기준보다 1~4km 적은 수치로, 팀 전반의 움직임 강도에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꼬집었다.


선수들의 심리적 문제도 핵심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중국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 중 과도한 긴장감과 자신감 결여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태도 문제가 아니라 승리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자신감은 훈련과 경쟁을 통해 길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나스포츠'도 이반코비치 감독의 주장을 거들었다. 구체적인 예로 지난 호주전에서 후허타오(청두 룽청)가 범한 불필요한 파울을 언급하며 "경험 부족과 정신적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대표팀 경기 패배 후. /AFPBBNews=뉴스1
중국 원정팬들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C조 9라운드에서 열정적인 응원을 선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반코비치 감독의 발언은 과거 마르첼로 리피 전 감독이 중국 대표팀 사임 직전 남긴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시나스포츠'는 "과거 리피 감독은 중국 선수들은 개성과 창의성, 그리고 승리에 대한 절박함이 부족하다며 분노를 표했다. 결국 그는 중국 대표팀을 박차고 나가며 사임했다"고 표현했다.


'시나스포츠'는 "이반코비치 감독의 발언은 감정적 비난이 아닌, 냉정한 현실 진단이었다"며 "리피 감독 이후 또 한 명의 세계적 지도자가 중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반코비치 감독은 지난해 3월 중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탈락한 뒤 경질됐다.


게다가 중국 축구는 여전히 표류 중이다. 이반코비치 감독 경질 후 약 4개월간 정식 사령탑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중국 팬. /AFPBBNews=뉴스1

이 없다.


와중에 중국축구협회(CFA)의 차기 감독 선임 기준은 까다롭다. '시나스포츠'는 "이반코비치 감독 시절 해지 조항 부재로 거액의 위약금을 감수해야 했던 CFA가 이번에는 정반대로 과도한 조항을 고집했고, 결국 외국인 사령탑들과 협상은 결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팬들이 중국 충칭의 롱싱 축구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을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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