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퓨처스 스타대상 출신 선수들의 첫 포스트시즌(PS) 맞대결이 성사됐다. 한화 이글스 황준서(20)와 정우주(19),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19)이 그 주인공이다.
한화와 삼성은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 경기를 가진다.
그동안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총 5번 만났다.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시절 1988년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삼성에 3전 전승으로 승리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1990년 준플레이오프-1991년 플레이오프-2006년 한국시리즈-2007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차례로 만나 총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했다.
과거 자주 만난 두 팀이 오랜만에 만난 만큼 이야깃거리도 많다. 그중 하나가 올해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두 고졸 루키 정우주와 배찬승의 맞대결이다. 정우주는 구남초(남양주리틀)-건대부중-전주고 졸업 후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우완 투수다.
전반기 시행착오를 거쳐 올해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51경기 3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5, 53⅔이닝 82탈삼진, 피안타율 0.177,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2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 슬라이더를 갈고 닦고 올라온 후반기부터는 2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23, 29⅓이닝 50탈삼진으로 리그 정상급 구위를 선보였다. 특히 시즌 9이닝당 삼진 수는 13.75개로 40이닝 이상 소화한 리그 전체 투수 중 1위였다.
배찬승 역시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을 쓰면서도 훌륭히 풀 시즌을 치러냈다. 그는 대구옥산초-협성경복중-대구고 졸업 후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좌완 투수다. 정규시즌 65경기 2승 3패 19홀드 평균자책점 3.91로, 불펜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50⅔이닝 57탈삼진, 피안타율 0.259 WHIP 1.66으로 제 몫을 해줬다.


데뷔 첫 가을야구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이닝 동안 삼진 2개만 솎아내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3경기 승패 없이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단순히 경험 차원이 아닌 핵심 전력으로 분류되는 매서운 루키들이다. 올해 정우주는 삼성을 만나 6경기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2.00, 9이닝 2사사구 11탈삼진, 배찬승은 한화를 만나 6경기 승패 없이 1홀드, 4⅔이닝 무사사구 8탈삼진으로 매우 강했다.
적은 표본이지만, 주축 타자들에게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정우주에게 삼성의 강타자 르윈 디아즈가 2타수 무안타, 박병호가 3타수 무안타 2삼진, 구자욱이 2타수 무안타 2삼진, 이재현이 2타수 무안타 2삼진, 강민호가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약했다. 한화 강타자들 역시 배찬승에게 노시환 2타수 무안타, 손아섭 1타수 무안타, 채은성 1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저조한 활약을 보였다.
두 사람 모두 고등학교 시절 기대했던 퍼포먼스를 프로 1년 차부터 보여주는 모습이다. 정우주는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로 전주고의 전국대회 2연패(청룡기, 봉황대기)를 이끌었고, 지난해 11월 열린 '2024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야구 부문 대상을 받았다.
배찬승은 대구고 2학년 시절부터 최고 시속 148㎞의 빠른 공을 던지며 2학년으로는 드물게 U-18 야구 월드컵(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청소년 국가대표에 선발됐고 '2023 퓨처스 스타대상' 야구 부문 스타상을 수상했다. 정우주와 배찬승은 나란히 올해 11월 열릴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비 평가전에 출전할 성인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

두 사람 외에도 또 다른 퓨처스 스타대상 출신인 황준서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황준서는 면일초(중랑구리틀)-상명중-장충고 졸업 후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좌완이다. 장충고 시절 꾸준한 활약으로 2022년 스타상, 2023년 대상을 받아 퓨처스 스타대상에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2년 차를 맞이한 올해는 23경기 2승 8패 평균자책점 5.30, 56이닝 57탈삼진으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삼성을 상대로 3경기 동안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11.74로 약했지만, 홈구장 대전에서 10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18을 마크해 활약이 기대된다.
한편 선발 매치업은 코디 폰세(31·한화)와 헤르손 가라비토(30·삼성)로 각각 외국인 투수가 예고됐다. 폰세는 올해 정규시즌 29경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180⅔이닝 252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평균자책점·승률·탈삼진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KBO 투수 4관왕에 올랐다. 또한 개막 후 연속 선발승과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한 경기 최다 탈삼진(정규이닝 기준) 기록도 다시 썼다. 삼성을 상대로는 7월 30일 한 경기 등판해 6이닝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가라비토는 한화로서 반드시 공략해야 할 상대다. 정규시즌 15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2.64, 78⅓이닝 84탈삼진, 피안타율 0.200, WHIP 1.19를 마크했다. 한화에는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으로 강했다. 포스트시즌에도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여서,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불펜으로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거뒀고, SSG와 준플레이오프에는 선발로 등판해 6이닝 7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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