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방에서 벽을 느끼게 만들었던 상대도 잡아냈다. 이젠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뒀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세계 랭킹 2위 왕즈이(25·중국)와 격돌한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18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덴마크오픈 준결승에서 일본의 야마쿠치 아카네(28·3위)를 2-1(16-21, 21-10, 21-9)로 꺾었다.
지난달 수원 빅터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패하며 상대 전적이 14승 15패로 무너졌던 안세영은 설욕에 성공하며 상대 전적을 다시 동률로 맞췄다.
32강에서 클라라 아주르멘디(스페인)를 잡아낸 뒤 3연속 일본 선수들과 맞붙은 안세영은 니다이라 나츠키, 미야자키 토모카에 이어 야마구치까지 제압했다.
지난달 28일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꺾고 상대 전적 우위에 서는 동시에 홈팬들 앞에서 짜릿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겠다는 부푼 꿈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야마구치와는 분명히 달랐고 안세영은 0-2로 패했다. 경기 후 안세영은 "오늘은 야마구치가 워낙 빨랐고 제가 그 공을 따라가기 힘들었었던 것 같다"며 "야마구치는 워낙 퍼펙트한 게임을 했고 저는 거기에 끌려다니는 경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할 정도로 이날만큼은 야마구치에게 완패를 당했다. 이날도 1게임 초반 4실점하며 끌려갔던 안세영은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불안감을 키웠다.

이후 반격에 나섰다. 2게임 초반 이후 4-4 동점 이후 꾸준히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2-6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리드를 지키며 여유롭게 승리하고 승부를 3게임으로 끌고 갔다.
3게임은 완승이었다. 선취점부터 따낸 안세영은 순식간에 7-1로 달아났고 이후 한 번도 6점 차 이내로 추격을 허용치 않으며 결승으로 향했다.
올 시즌 출전한 10번의 대회 중 7차례나 정상에 오르며 당당히 BWF 월드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안세영의 결승 상대는 세계 2위 왕즈이다.
왕즈이는 안세영을 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떠오르는 스타다. 올 시즌 3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어느덧 세계 2위의 자리까지 올랐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17차례 맞대결에서 13승 4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번의 대결에서도 5연승을 달렸다. 결승에서도 6번 만나 5승 1패로 천적의 면모를 보였다. 안세영이 이번에도 왕즈이를 상대로 압도적인 클래스를 뽐내며 호쾌한 우승 세리머니를 할 수 있을까.
결승전은 이날 오후 8시 40분으로 예정돼 있다. 앞서 진행될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시간은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후 7시부터 진행되는 여자 복식에서는 집안 대결이 펼쳐진다. 세계 4위 김혜정(27)-공희용(29·전북은행)이 백하나(25)-이소희(31·이상 인천국제공항)와 결승전에서 만났다. 누가 이기더라도 포디움에 나란히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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