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여제가 라스트 댄스를 위해 초강수를 둔다. 직전 대회에서 치명상을 입은 알파인 스키 리빙 레전드 린지 본(42·미국)이 올림픽 출전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영국 매체 'BBC'는 4일(한국시간) "본은 왼쪽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지만, 동계올림픽 경기 출전을 희망한다"며 "개막 직전 마지막 월드컵 경기에서 사고를 당한 본은 스위스 병원으로 헬리콥터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매체 '폭스 스포츠' 등은 본이 스위스 크랑몽타나에서 열린 알파인 월드컵 활강 경기 중 충돌 사고로 왼쪽 무릎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본은 결승선 통과 직전 점프 착지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설원 위로 넘어졌다. 사고 직후 본은 왼쪽 무릎을 붙잡으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현지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이동한 뒤 헬리콥터를 통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어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치명상이었다. 해외 보도를 종합하면 본은 왼쪽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타박상과 반월판 연골 손상까지 확인됐다.
하지만 본은 동계올림픽 출전을 감행할 예정이다. 'BBC'에 따르면 본은 "무릎은 여전히 안정적이고 튼튼하다. 부어오르지도 않았다"며 "올림픽 여자 활강 경기에 출전할 것이다. 자신감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은 "물론 내가 바라던 상황은 아니다. 올림픽에 훨씬 좋은 몸 상태로 참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며 "사고 전과 지금의 몸은 다르다. 다만 여전히 가능성을 믿는다. 기회가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본은 2019년 은퇴 후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2024년 12월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기적적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본은 이번 올림픽 여자 활강 종목에서 유력한 메달 후보로 거론돼왔다.
주변의 우려에도 본은 "이런 상황은 낯설지 않다. 예전에도 이런 상태에서 대회에 나선 적 있다"며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 경기 출발선에 서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본은 "꼭 해내겠다. 더는 할 말이 없다"며 "울지도 않고 고개를 꼿꼿이 들고 당당하게 서 있겠다. 최선을 다할 것이고, 결과도 어떻든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본이 치명상을 당했던 직전 대회는 코스 상태가 매우 열악해 참가 선수들의 사고가 잇따랐다. 프랑스의 로만 미라도리는 "시야 확보가 어려웠고 코스 노면이 매우 불규칙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로 본의 사고에 앞서 니나 오르트리브(오스트리아)와 마르테 몬센(노르웨이) 등 주요 선수들이 연달아 넘어지며 부상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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