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웅(22)의 원맨쇼였다. 삼성 라이온즈가 연타석 스리런을 쏘아올린 김영웅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를 제압하고 대전으로 향하게 됐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한화를 7-4로 제압하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2패가 된 두 팀은 24일 한화의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를 가진다.
승부처는 삼성이 0-4로 지고 있는 6회말이었다. 6회말 마운드에 올라온 황준서를 상대로 선두타자 김지찬이 우중간 외야를 가르는 3루타를 쳤고 김성윤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구자욱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고, 한화 마운드는 김서현으로 교체됐다. 1사 1, 3루에 타석에 들어선 김영웅은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도 낮게 들어온 김서현의 3구째 시속 153km의 직구를 그대로 걷어 올려 우측 담장 밖으로 보냈다. 비거리 130m의 초대형 스리런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영웅은 7회말 1사 1, 2루에서도 한승혁의 초구 직구를 우측 담장 밖으로 또 한 번 넘겼다. KBO 포스트시즌 통산 33번째, 플레이오프 11번째 연타석 홈런이자, 삼성의 7-4 역전을 알리는 3점 홈런이었다. 한화는 이때 넘겨준 기세를 되돌리지 못하고 패했다.
4차전 MVP는 단연 김영웅이었다. 김영웅은 4타수 3안타(2홈런) 6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플레이오프 12타점으로 2017년 당시 두산의 오재일(은퇴)과 단일시즌 플레이오프 최다 타점 타이 기록을 세웠다.
선발 맞대결은 한화가 앞섰다. 한화 신인 정우주는 포스트시즌 첫 선발 등판임에도 3⅓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으로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삼성 원태인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팀 타선 덕에 패전을 면했다.
불펜에서 승부가 갈렸다. 삼성 헤르손 가라비토가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이호성이 1이닝 무사사구 1탈삼진 퍼펙트로 실점 없이 뒷문을 책임졌다. 반면 한화는 황준서가 0인이 2피안타 1볼넷 2실점, 김서현이 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2실점, 한승혁이 1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태훈(좌익수)-이재현(유격수)-강민호(포수)-양도근(2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원태인.
이에 맞선 한화는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최인호(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정우주.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1회초 1사에서 리베라토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문현빈은 원태인의 한가운데 실투를 그대로 우중간 적시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한화의 1-0 리드.
반대편에선 신인 정우주가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 2회말 선두타자 김영웅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으나, 김태훈, 이재현, 강민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3회말 양도근까지 4연속 탈삼진 행진을 이어간 정우주는 김지찬에게 볼넷, 김성윤에게 6-4-3 병살타를 끌어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았다.
정우주의 역할을 4회까지였다. 구자욱을 3루 땅볼로 돌려세운 정우주는 디아즈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김범수와 교체됐다. 좌완 필승조 김범수는 김영웅과 대타 박병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정우주의 무실점 피칭을 지켰다.
기세를 올린 한화는 추가점을 냈다. 5회초 선두타자 최재훈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심우준의 번트 때 원태인이 선행주자 아웃을 선택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무사 1, 2루. 손아섭이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고 문현빈이 원태인의 직구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한화의 4-0 리드를 만드는 스리런이었다.

하지만 탈락 위기의 삼성의 저항은 거셌다. 6회말 바뀐 투수 황준서를 상대로 선두타자 김지찬이 우중간 3루타를 쳤다. 김성윤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구자욱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김서현으로 투수가 바뀌었으나, 달라지는 건 없었다. 김영웅은 1사 1, 3루에서 김서현의 낮게 떨어지는 직구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4-4 동점을 만드는 비거리 130m의 대형 스리런이었다. 이후 김서현은 이재현, 강민호에게 연속 볼넷을 주며 흔들렸고 한승혁으로 교체됐다. 한승혁은 전병우의 어깨 부근을 맞히고 김지찬을 3루 파울플라이로 잡으며 어렵사리 이닝을 끝냈다.
김영웅은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7회말 1사에서 구자욱이 몸에 맞는 공, 디아즈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김영웅이 한승혁의 초구 몸쪽 직구를 통타해 우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삼성의 7-4 리드.
한화는 이후 공격에서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하면서 잠실이 아닌 대전으로 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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