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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LG KS 우승' 캡틴 채은성도 기회가 왔다 "여러 감정이 오가네요... 기대가 큽니다" [PO5 현장인터뷰]

'떠나고 LG KS 우승' 캡틴 채은성도 기회가 왔다 "여러 감정이 오가네요... 기대가 큽니다" [PO5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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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동윤 기자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 5차전 한화 이글스 대 삼성 라이온즈전이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채은성이 5회초 무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화 이글스를 19년 만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로 올려놓은 캡틴 채은성(35)이 친정팀 LG 트윈스와 맞대결에 각별한 심정을 꺼내놓았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삼성을 11-2로 꺾고 시리즈를 끝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1패가 된 한화는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전신인 빙그레 시절을 포함해 1988년, 1989년, 1991년, 1992년, 1999년, 2006년에 이은 7번째 한국시리즈 무대다.


채은성은 벼랑 끝 위기에서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팀에 득점이 꼭 필요할 때마다 채은성이 있었다. 한화가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1, 3루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타점을 올렸다.


한화가 2-1로 앞선 3회말 1사 1, 3루에서는 정확한 판단과 빠른 대처가 돋보였다. 최원태의 2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우측 몬스터 월까지 보내 두 명의 주자를 들어오게 했다. 2루를 노리면서 상대 송구 실책을 유발했고, 공의 방향과 속도를 보고 3루까지 진루해 득점 찬스를 이어갔다. 결국 김태연의 땅볼 타구 때 홈을 밟으며 5-1 리드를 만들었다.


5회말 무사 2, 3루에서도 양창섭의 초구를 공략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고, 8회말 1사 3루에서는 다시 한번 중전 1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그렇게 채은성은 PO 5경기 타율 0.350(20타수 7안타) 8타점을 기록하며 캡틴과 중심타자로서 제 역할을 해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채은성은 "정말 기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벅찬 심정을 숨기지 못했다.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 5차전 한화 이글스 대 삼성 라이온즈전이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채은성이 3회말 1사 1,3루에서 1타점 우월 2루타를 날리고 2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상대 실책에 3루까지 뛰어 출루한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4차전에서 4-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김영웅에게 연타석 스리런을 허용해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이후였기에 더욱 값진 활약이었다. 채은성은 "폰세가 던지는 날이기 때문에 선취점이 중요했고 더 집중했다. (4차전 패배에) 끝날 때까지 모르는 것이 야구라는 걸 다시 배운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원이 형과 (류)현진이 형이 처진 분위기를 많이 올려주셨다. 후배들을 많이 다독여 주고 응원도 해주셨다. 그래서 우리 분위기가 처질 상황이 없었다. 형들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상대할 팀은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1위를 두고 다퉜던 LG 트윈스다. 한화와 LG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역대 최초다. 공교롭게도 채은성이 한화보다 더 오래 몸담았던 친정팀이기도 하다. 채은성은 효천고 졸업 후 2009년 LG 육성선수로 입단해 2014년 1군에 데뷔, 2022년까지 활약했다.


LG의 암흑기를 끝낸 주역으로서 꾸준히 가을야구를 경험했으나, LG 시절 그가 경험한 건 플레이오프가 전부였다. 채은성이 6년 총 90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하고 한화로 떠난 2023년 LG는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 만큼 채은성으로서는 LG와 맞대결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채은성은 LG와 맞대결을 묻는 말에 "옛 동료들이 있고 친정 팀이라 여러 감정이 오고 갈 것 같다. 하지만 기대되는 게 더 크다. 한국시리즈를 한다는 것 자체가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 "시즌 중에도 말씀드렸지만, LG는 정말 강한 팀이다. 수비 하는 입장에서도 어려운 팀이고 여러모로 다 갖춰진 팀이라 1위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화와 LG는 26일부터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시작한다. 선발진에서 한화, 타격에서 LG가 우세하다는 평가지만, 길어진 PO가 한화가 지난 장점을 약화했다. 그러나 주장은 한화의 저력을 믿었다.


채은성은 "어떻게 보면 또다시 시리즈가 리셋된 것이다. 선수들에게도 이야기했지만, 아쉬운 걸 생각하기보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생각하는 것이 더 좋다. 우리가 이긴 건 누구 한 명이 잘해서가 아니라 다 같이 잘해서 이뤄낸 것이다. 그러니 고개 숙이지 말고 이야기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우승하려면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다 잘해야 한다. 한 명만 잘해서는 LG를 이기기 쉽지 않다. 모두가 집중해서 자신들이 맡은 역할을 다 해내야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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