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특별시(코웨이 블루휠스)가 장애인체전 휠체어농구 2연패에 성공했다. 국가대표 출신 김상열(42)이 19점 차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서울은 3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장애인체전) 남자 휠체어농구 OPEN(선수부) 결승전에서 강원(춘천타이거즈)을 78-77로 꺾었다.
이로써 서울은 지난 2024년 제 44회 대회에 이어 장애인체전 2연패에 성공했다. 또한 2023년 대회에서 강원에 63-71로 패배해 준우승에 그쳤던 아픔을 털어냈다. 또한 올해 휠체어농구리그 정규리그에서 춘천타이거즈에 1경기 차 1위에 오른 데 이어 다시 한번 꺾었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서울의 승리는 어려워보였다. 초반부터 공격이 잘 풀리지 않는 사이 강원은 휠체어농구 에이스 조승현이 3점포를 연거푸 터트리면서 격차를 벌렸다. 1쿼터 중반부터 이미 두 자릿수로 격차가 벌어졌고, 2쿼터에는 한때 19점 차(26-45)까지 나고 말았다.
하지만 3쿼터 들어 서울의 추격이 시작됐다. 수비가 잘 이뤄지는 사이 오동석이 3점슛 2개를 성공시키며 맹렬히 따라갔고, 쿼터 종료 직전 자유투 2개를 얻어 모두 성공시키면서 57-63으로 쫓아갔다.
이후 4쿼터에서 서울은 원 포제션까지 추격했고, 쿼터 후반부터 김상열이 다시 힘을 냈다. 그는 종료 3분 여를 앞둔 상황에서 골밑 득점으로 72-74를 만들었고, 곧이어 김호용까지 득점하며 동점이 됐다. 이어 종료 45초를 남기고 김상열은 김호용의 패스를 받아 뱅크슛을 성공시켜 78-76 리드를 잡았다.

이날 김상열은 14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대역전극에 기여했다. 특히 4쿼터 들어 김호용과 함께 공격을 이끌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국가대표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증명했다.
우승 후 스타뉴스와 만난 김상열은 "대회 2연패를 해서 너무 좋다. 오늘 어렵게 역전한 게임이라 더더욱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역전극에 대해 "나 혼자였으면 절대 못 이겼을 것이다"라고 말한 김상열은 "농구가 하면 할수록 어려워서 감독님 말씀을 많이 듣는데, 의지하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이 솔루션을 제시해주시면서 책임지겠다고 하셨다. 천천히, 미스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자고 하셔서 조금씩 따라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2쿼터 19점 열세, 전혀 쉬운 상황은 아니었다. 김상열은 "('오늘은 어렵겠다'는 생각이) 많이 있었다. 오늘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나 팀원들에게 기대서 내가 할 것만 하면 잘 해결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결국 서울의 역전극에는 수비가 한몫 했다. 그는 "미스 없이 천천히 막을 사람을 막아주고, 빠진 부분은 메꾸면서 서로서로 한마음이 되면서 했다"고 전했다.
"내가 결승 득점을 한 건 몰랐다"고 고백한 김상열은 "최근 들어 슛 난조를 보였는데, 예선 때 감독님이 슛을 계속 쏘게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올해 외곽 슛을 거의 안 쐈는데, 감독님이 미래를 내다보신 것 같다"고 웃은 그는 "결과적으로는 좋았다"고 말했다.
마지막 2초를 남기고, 강원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면 동점인 상황이 왔다. 하지만 서울 선수들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김상열은 "자유투가 들어가면 동점이었지만, 흐름은 벌써 넘어왔기 때문에 연장 가도 진다는 생각을 절대 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여기까지 왔으니까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원은 2년 전에도 결승에서 서울과 맞붙었고, 올해 휠체어농구리그에서는 코웨이에 1경기 차 2위였다. 김상열은 "압도적으로 게임을 이기면 무료해지고 그럴 수 있는데, 올해 많이 이기긴 했지만 강원(춘천타이거즈)이 항상 많이 준비를 해와서 하나의 숙제를 안고 간다. 안주하면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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