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9)은 이번 시즌 최고의 3루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22)이 안타깝게도 부상으로 이탈한 3루수 골든글러브 부문의 강력한 수상 후보다. 실제로도 송성문의 스탯은 압도적이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송성문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무려 8.58이다. 이 부문 3루수 2위 한화 이글스 노시환(4.88)과 3위 LG 트윈스 문보경(4.18)을 압도하는 수치를 찍었다. 이 성적을 기반으로 오는 2026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비한 야구 대표팀에 승선했다.
송성문은 이번 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나서 타율 0.315(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으로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공격 생산성 지표의 상징인 OPS(출루율+장타율)는 0.917에 달하고 득점권 타율 역시 0.372로 매우 좋다. 그야말로 방망이에 눈을 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시즌이 한창이던 지난 8월 4일에는 키움 히어로즈와 무려 6년간 120억원의 조건으로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우선 2026시즌부터 이 계약이 적용되며 우선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송성문은 실제 선수들 사이에서 평가가 더 좋다. 특히 이번 시즌 KBO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였던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지난 2일 본인의 SNS에 올린 게시물에 타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등장했다. 폰세는 14장의 사진과 함께 "우리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저를 가족처럼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우리는 형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상대 팀으로 만난 모든 선수에게도 맞대결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모두 푹 쉬고, 내년을 잘 준비하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송성문은 이번 시즌 폰세 상대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14타수 4안타(타율 0.286), 2홈런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상대 OPS가 1.047이었다. 폰세의 정규시즌 10개의 피홈런 가운데 2개의 지분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임팩트로 인해 폰세의 SNS에 송성문이 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송성문은 폰세의 SNS 게시물에 대한 질문에 "확인했는데, 기분이 좋았다. 사실 이번 시즌 폰세가 최고의 선수이고 MVP(최우수 선수) 유력 후보 아닌가. 그렇지 않아도 유니폼도 교환하자고 했었다. 그것 또한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웃었다. '통합 우승'을 일궈낸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 역시 칭찬했다는 사실도 전해 들은 송성문은 "너무 큰 영광이다. 기분이 좋아서 잠이 안 올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송성문이 속한 키움은 최하위인 10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키움보다 강한 팀 투수들을 상대로 화력을 뽐내고 있는 송성문이기에 더욱 현장 평가가 좋다.
우선 송성문은 대표팀에 전념하며 메이저리그 포스팅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선수인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별로 없다. 미국 에이전트와 구단이 소통하면서 진행될 것 같다. 저는 열심히 기다릴 뿐이다. 다만 나이도 있기 때문에 마이너리그 계약에 갈 생각은 없다. 만약 메이저리그에 가더라도 국가가 불러주시면 언제든지 WBC 같은 국제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3루 골든 글러브 수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송성문은 관련 질문에 "가능성이 없다고 하면 오히려 재수 없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며 "사실 기대는 어느 정도 하고 있다. 사실 수비상에 대해서는 3루수에 너무 좋은 선수들이 많다. 경쟁자들이 많다는 것에 선수로서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고 이런 국가대표팀에서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송성문은 "아직 야구하면서 도쿄돔을 가보지 못했다. 올해 일본과 경기를 하는데 가볼 수 있게 됐다. 사실 이렇게 대표팀에서 같이 야구하는 선배, 후배들과 이렇게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체코나 일본이나 어떤 팀이든 좋은 선수들과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 모두 너무 좋다"며 국가대표로서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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