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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홈런 못 쳐도 '80억 시대'... 그래도 15홈런-44도루 유격수, 미국 바라봤다 "ML 가는 형들 보며 동기 부여된다"

10홈런 못 쳐도 '80억 시대'... 그래도 15홈런-44도루 유격수, 미국 바라봤다 "ML 가는 형들 보며 동기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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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주원이 '2025 NAVER K-BASEBALL SERIES'를 앞두고 스타뉴스와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국가대표 유격수 김주원(23·NC 다이노스)이 미국 메이저리그(ML)에 도전하는 선배들을 보며 큰 꿈을 키웠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3번째 경기에서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을 상대한다.


한국은 앞선 8~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 야구 국가대표팀과 두 경기에서 3-0, 11-1 완승을 거뒀다. 김주원은 1차전 선발에 이어 2차전 교체 출전으로 두 경기 모두 나선 야수 중 하나였다. 1차전에서는 리드오프로 나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고, 2차전에서는 1번 타자로 교체로 나서 1타수 1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지난해 2024 프리미어 12 대회와 조금은 다른 양상이다. 당시 김주원은 박성한(27·SSG 랜더스)에 밀려 대만전 1경기 출전에 그쳤다. 다른 4경기에서는 박성한이 모두 선발로 나섰다. 연령 제한을 스스로 뒀던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주전 유격수로 나섰기에 지난해까지 김주원은 '차세대' 유격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고척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만난 김주원은 "국가대표에 뽑혀 영광스럽다. 내년 2026 WBC 최종 명단에 뽑힐지는 모르기 때문에 이번 평가전도 진지하게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일본 대표팀에서 제일 만나고 싶은 선수는 없다. 그냥 일본 투수는 다 한 번씩 상대해 보고 싶다. 지난해 프리미어 12 대회에서는 경기에 못 나가서 아쉬움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NC 김주원.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그러나 올해 타격에서 한 단계 껑충 올라서며 선배들과 본격적인 주전 경쟁의 막을 올렸다. 김주원은 올해 정규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539타수 156안타) 15홈런 65타점 98득점 44도루, 출루율 0.379 장타율 0.451을 마크했다.


김주원은 "지난해보다는 조금 발전한 것 같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 면에서 나 스스로 뿌듯함도 있다. 부족했던 부분은 비시즌에 잘 준비해서 내년에 더 성장하고픈 마음이 크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까진 내가 방망이를 낼 때 (타이밍, 공 선택 등) 실수가 잦았다. 오프시즌 동안 그런 부분에 고민을 많이 하고 포커스를 가져갔다. 올해는 방망이를 휘둘렀을 때 미스 없이 한 번에 인플레이 타구가 자주 나온 것이 제일 뿌듯하다"라고 미소 지었다.


수비에서도 1166이닝으로 전 포지션 통틀어 리그 3위의 금강불괴 체력을 자랑했다. 유격수 포지션에서는 단연 1위였다. 29개의 실책으로 리그 유격수 중 가장 많은 실책을 저질렀다.


그러나 한국 야구 통계 사이트 기준 4.43으로 준수한 수비 범위를 생각하면 성장을 위한 '세금'으로 보는 편이 적절하다. 강한 어깨와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김주원의 역동적인 수비에 어린 시절 오지환(35·LG 트윈스)을 떠올리는 KBO 구단 관계자도 있었다.


김주원.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주원은 "수비에서 매년 실수가 많은 걸 알고 있다. 그럴 때마다 빠르게 멘탈을 회복하려고 노력한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최대한 빠르게 다음 플레이를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서도 형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특히 (송)성문이 형이 장난도 많이 치고 활발하게 분위기를 띄워주신다. 나에게는 '(김)주원아, 나 너 옆에 없는 줄 알았다, 파이팅 있게 가보자!'라고 하신다. 난 나름 열심히 파이팅하고 있는데 자꾸 장난치신다"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김주원의 성장은 그동안 센터 라인이 빈약했던 국가대표팀과 KBO 리그의 복이라 할 만하다. 여전히 리그에 공·수를 모두 갖춘 유격수는 많지 않다.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박찬호(30)를 둘러싼 경쟁이 대표적인 예다.


야구계에 따르면 박찬호는 4년 80억 원 규모로 두산 베어스행이 임박했다. 프로 12년 차에 첫 FA 자격을 갖춘 박찬호는 2022시즌 브레이크아웃하면서 최근 4년간 528경기 타율 0.291(1976타수 576안타) 17홈런 119도루(성공률 77.3%), 출루율 0.357 장타율 0.366 OPS 0.723을 기록했다.


KIA 박찬호. /사진=김진경 대기자

12시즌 간 1군에서 가장 많은 홈런이 5개에 불과하지만, 리그 최고의 수비력에 평균 수준의 타격으로 초대박 계약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심우준(30·한화 이글스)의 4년 50억 원 계약에 이어 박찬호가 그 이상의 금액을 받아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가 기대되는 김주원의 몸값은 과연 얼마가 될지 벌써 초미의 관심사다.


하지만 김주원의 시선은 조금 더 멀리, 바깥으로 향해 있었다. 실제로 김주원은 유신고 시절부터 준수한 운동 능력으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던 유망주였다.


김주원은 "지난해 같이 뛰던 (김)혜성이 형이 메이저리그로 가서 활약하는 걸 보고 신기했다. 또 재미있어 보이기도 하고, 지금 같이 뛰는 (송)성문이 형도 내년에 나갈 수 있다 보니 나도 더 열심히 하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국에 가기 위해선 모든 방면에서 지금보다 더 성장해야 한다. 수비, 송구, 주루, 타격 모든 부분에서 아직은 한참 많이 모자라다. 지금보다 몇 단계는 더 성장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주원.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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