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오후 2시 제주서 맞대결 대구 패배 시 10년 만의 강등 확정 제주 지면 1경기 남기고 꼴찌 추락


그야말로 '멸망전'이다. 맞대결에서 지는 팀은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되거나, 최하위로 추락해 강등 벼랑 끝에 내몰린다. A매치 휴식기, 그야말로 모든 걸 쏟아내 준비한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SK와 대구FC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제주와 대구는 오는 23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37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11위 제주는 승점 35점(9승 8무 19패), 최하위 12위 대구는 승점 32점(7승 11무 18패)으로 3점 차다. K리그1 12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 없이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된다. 대구는 최하위 탈출을 위해, 제주는 최하위 추락을 피하기 위해 반드시 서로를 잡아야 한다.
제주가 이기면, 대구의 강등이 확정된다. 최종전을 남겨두고 두 팀의 격차가 6점으로 벌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대구가 이기면 제주가 최하위로 떨어진다. 승점은 같지만 승점 동률 시 득실차가 아닌 다득점을 먼저 따지는 규정에 따라 대구가 11위로 올라선다. 대구는 44골, 제주는 38골이다. 무승부 시 두 팀의 순위는 유지된다. 각각 최종전 결과에 따라 최하위와 다이렉트 강등팀이 확정된다.
지난 8일 K리그 경기를 치렀던 두 팀은 A매치 휴식기를 맞아 나란히 사흘간 휴식을 취하며 숨을 골랐다. 이어 지난 12일부터 본격적인 '멸망전 대비'에 돌입했다. 최근 2연패로 흐름이 꺾인 채 대구의 직접적인 사정권에 든 제주 입장에선 반가운 휴식기였다. 반대로 6경기 무패(2승 4무)인 대구는 좋은 흐름 속 찾아온 휴식기가 아쉬울 만 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세징야나 에드가 등 주축 선수들이 휴식을 취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보통 원정일 경우 경기 전날 이동하던 대구는 경기 중요성을 감안해 경기 이틀 전 입도한다. 21일 오후에 제주에 도착한 뒤, 이튿날 제주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하면서 분위기를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제주는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만큼 휴식기 동안 제주에서 경기력을 가다듬었다. 2주 동안 중요성이 워낙 큰 경기를 준비한 만큼 양 팀 분위기도 평소와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두 팀 모두 전력 변수를 메워야 하는 과제가 있다. 대구는 '에이스' 세징야의 컨디션이 계속 변수일 수밖에 없고, 카이오마저 지난 2일 수원FC 퇴장 징계로 이번 경기 역시 나설 수 없다. 제주 역시 이창민이 누적 경고로 빠진다. 전력 누수를 얼마나 잘 극복하고, 반대로 얼마나 상대의 빈틈을 잘 파고드느냐가 중요하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은 1승 1무 1패로 팽팽했다. 지난 5월 대구가 홈에서 3-1로 승리했고, 6월엔 제주가 홈에서 2-1 역전승으로 설욕했다. 8월 맞대결에선 4골이 터지는 난타전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제주는 대구전 3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린 유리 조나탄의 한 방에 기대를 걸고, 대구는 세징야·카이오 공백 속에서도 광주를 1-0으로 꺾는 등 최근 팀 분위기 자체가 가파르다는 점을 앞세울 수 있다.
공교롭게도 30일에 예정된 K리그1 경기는 제주-대구전이 유일하다. 다른 5경기는 전날인 29일에 열린다. K리그 모든 팬들의 시선이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으로 쏠린다. 만약 이날 대구의 강등이 확정되면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반대로 제주가 져 두 팀의 순위가 바뀌면, 오는 운명의 최종전을 각각 치른다. 대구는 30일 오후 2시 대구iM뱅크PARK에서 FC안양과 홈에서 격돌하고, 제주는 같은 시각 울산 HD 원정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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