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연속 외국인 에이스가 해외로 유출되는 아픔을 겪었던 NC 다이노스. 과연 올해는 이 흐름을 끊고 붙잡을 수 있을까.
NC는 최근 "라일리 톰슨, 맷 데이비슨 선수에게는 (재계약)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로건 앨런 선수는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고, 선수의 향후 커리어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보류권 역시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 라일리는 올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30경기에서 17승 7패 평균자책점 3.45, 172이닝 216탈삼진의 성적을 거뒀다. 피안타율은 0.212,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12를 마크했다. 다승 부문에서는 코디 폰세(한화)와 공동 1위에 올라 NC 역사상 3번째 다승왕이 됐다.
당초 라일리는 1선발 역할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로건이 개막전 선발로 나섰고, 라일리는 그 뒤를 받치는 2선발로 예고됐다. 하지만 로건이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는 사이 라일리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한국의 더위에 다소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꾸준히 호투를 펼쳤다.
또한 지난 9월 14일 창원 두산전에서는 6회초 제이크 케이브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023년 에릭 페디에 이어 2번째로 200탈삼진을 달성한 NC 투수가 됐고, 이후 페디가 가진 구단 단일시즌 탈삼진 기록(209개)도 가뿐히 넘겼다.
라일리가 선발진에서 잘 버텨준 덕분에 NC는 시즌 막판 9연승 대반격을 할 수 있었다. 비록 NC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하며 라일리는 가을야구 등판이 무산됐지만, 그 자리까지 팀이 올라가는 데 있어 큰 기여를 했다. 재계약 제안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에 NC가 지난 3년간의 아픔을 털어낼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NC는 2022시즌 종료 후 4년 동안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드류 루친스키와 이별했다. 그는 2020년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는데, 2022시즌이 끝난 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그러자 NC는 2023시즌을 앞두고 전년도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발투수였던 페디를 영입했다. 그는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으로 투수 부문 3관왕에 올랐고, MVP와 골든글러브까지 싹쓸이했다. 이런 페디를 미국에서 놓칠 리 없었고, 결국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NC를 떠났다.
에이스가 유출된 NC는 지난해 좌완 카일 하트를 데려왔는데, 이 역시 성공으로 돌아갔다. 그는 13승 3패 182탈삼진 평균자책점 2.69로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2위 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하트 역시 시즌 종료 후 NC와 재계약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했다.
이처럼 NC는 3년 연속 외국인 투수가 유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라일리에게는 이런 움직임이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과연 라일리의 피칭을 내년에도 창원NC파크에서 볼 수 있을까.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