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Starnews

스포츠윤리센터도 박준현 '학폭' 들여다본다 "조사 막바지→혐의 인정되면 행위 시점 소속 단체에 시정 또는 징계권고"

스포츠윤리센터도 박준현 '학폭' 들여다본다 "조사 막바지→혐의 인정되면 행위 시점 소속 단체에 시정 또는 징계권고"

발행 :
지난 9월 드래프트 지명 직후 박준현(오른쪽)과 그의 아버지 박석민 코치(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지난 9월 17일 드래프트 1순위 호명 직후 소감을 밝히고 있는 박준현.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6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박준현(18·천안북일고)의 학창 시절 '학폭 논란'에 대한 처분이 변경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 역시 해당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스포츠윤리센터 관계자는 11일 오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박준현 선수의 관련 사건 신고인을 통해서 담당 조사관이 추가 자료를 받았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현재 막바지 단계라고 확인됐다. 하지만 조사 종료 이후에 윤리센터 내부에서 실시하는 심의위원회라는 절차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최근 2026 신인 가운데 전체 1번인 박준현의 '학폭'과 관련해 야구계가 뜨겁다. 지난 9월 열린 신인 지명 회의를 앞두고는 최초 학폭이 아니라는 처분이 나왔지만,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 8일 이를 취소하고 박준현이 피해자에게 서면 사과를 해야 한다는 처분을 내렸다.

지난 9월 6일 열린 제32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 일본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 박준현이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WBSC 공식 홈페이지

위원회에 따르면 박 군이 같은 야구부 소속 피해자인 A군에게 한 욕설 등이 정신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학폭 행위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위원회는 결정문을 통해 "박준현이 피해자에게 각종 욕설을 했던 사실과 피해자가 야구부의 집단 따돌림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을 겪었다. 박준현의 행위는 운동부 학생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순한 행위라고 보기 어려우며 피해자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학교폭력 행위다. 박준현 측에서 반성과 화해의 의사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1호 처분인 '서면사과'가 적절하다"라고 적었다.


교육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학폭 가해 학생에게 내리는 학폭 관련 조처는 9단계가 있다. 1호 서면 사과, 2호 접촉금지 및 보복행위 금지, 3호 교내봉사, 4호 사회봉사, 5호 특별교육 및 심리치료, 6호 출석정지, 7호 학급교체, 8호 강제 전학, 9호 퇴학 조치 등이다.


피해 학생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태광은 위원회의 처분이 나오자 "이번 결과가 알려진 뒤 해당 야구부 내 다른 피해 학생들의 연락과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건을 담당하는 이경석, 김민재 변호사는 "학교 체육 현장에 만연한 학교폭력 사건에 관한 경종을 울린 사건"이라며 "뿐만 아니라 본 사건은 특히 야구부 학생들의 진로가 학교 야구부의 팀 성적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 에이스 선수의 비행을 방관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음을 알리고, 공정한 경쟁과 인권이 보장되는 건강한 스포츠 문화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만약 스포츠윤리센터도 박준현의 '학폭' 혐의를 인정한다면 징계를 권고하거나 소속 단체에 제도 개선 요청을 공문으로 전달하게 된다. 윤리센터 관계자는 "저희가 징계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모든 것은 행위 시점을 기준으로 하는 소속 단체에 징계나 조치를 권고하는 것이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박준현에 대한 조사 결과는 2026시즌 소속팀인 키움 히어로즈나 KBO(한국야구위원회)로 전달하지 않고 '학폭 행위 시점'의 박준현 소속팀인 천안북일고 또는 아마추어 야구를 관장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 공문이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 타격코치로 부임한 박석민(40)의 아들이다. 박석민 코치는 2004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를 거친 뒤 현역에서 은퇴했다. 그의 아들인 박준현은 202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을 받아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계약금은 7억원이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우선은 박준현 선수 측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남기고 있다.

박석민(왼쪽)과 박준현. /사진=키움 히어로즈

추천 기사

스포츠-야구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야구의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