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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서 피맛 날 정도로 힘든데, 박지수는 역시 박지수... 18분 뛰고 20점 폭격→2년 만에 3점 퍼레이드까지 [부산 현장]

목에서 피맛 날 정도로 힘든데, 박지수는 역시 박지수... 18분 뛰고 20점 폭격→2년 만에 3점 퍼레이드까지 [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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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박지수가 22일 BNK전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그야말로 '농구 여제'의 위력을 보여줬다. 박지수(27·청주 KB스타즈)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활약 속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KB스타즈는 22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부산 BNK 썸과 원정경기에서 70-57로 승리했다.


이날 KB스타즈 승리의 수훈갑은 단연 박지수였다. 그는 18분 11초라는, 비교적 적은 시간만 뛰었음에도 20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양 팀 통들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따냈다.


후반 들어 다른 선수들이 살아나면서 경기를 뒤집었던 KB스타즈였지만, 2쿼터까지만 해도 박지수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느껴질 정도였다. 수비에서는 상대의 포스트 득점을 막아냈고, 공격에서는 백코트진의 패스를 잘 살려 '잡으면 2득점'으로 이어졌다.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아 교체가 반복됐지만, 코트에 섰을 때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특히 이날 박지수는 3점포를 2개나 성공시켜 모두를 놀라게 했다. 2쿼터 중반에는 28-27로 역전하는 한방을 터트렸고, 4쿼터에도 7점 차로 도망가는 3점슛을 넣었다. 그가 한 경기 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건 2023년 12월 13일 하나원큐(현 하나은행)전 이후 2년 만의 일이었다.


KB스타즈 박지수(왼쪽). /사진=WKBL 제공

승장과 패장 모두 박지수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BNK 박정은 감독은 "지수가 1라운드 때보다 여유가 있는 것 같다. 쉬고 준비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도 "크게 기대는 안했는데, 3점슛도 2개를 넘어서 분위기가 넘어왔다"며 "고참 선수들이 잘 이끌어줬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지수는 "초반 경기력이 안 좋았고 집중을 못했다. 수비 미스가 많아서 오픈 3점을 많이 줬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3쿼터에도 집중 못해서 계속 어렵게 갔지만, 4쿼터에 집중해서 스틸이나 약속된 플레이가 많이 나와서 이겼다. 잘했다고 전하고 싶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3점포 2방을 터트린 부분에 대해 박지수는 "뒤에 들어가면 좋은 점이, 상대 수비가 어떻게 하고 나오는지를 볼 수 있다"며 "상대 수비가 하드 헷지로 나와서 압박하더라. 롤을 할 수도 있지만, 작은 선수가 드리블러라 안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팝아웃에서 3점슛 찬스가 너무 오픈으로 났다. 오늘 슛 연습 때 감이 좋아서 던져봤는데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KB스타즈 박지수(오른쪽). /사진=WKBL 제공

올 시즌을 앞두고 KB스타즈로 돌아온 박지수는 신우신염에 걸리며 한동안 결장을 이어갔다. 이후 지난 15일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돌아온 박지수는 조금씩 출전시간을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는 "1쿼터 때는 너무 힘들었다. 오랜만에 뛰면 목에서 피맛 나고 기침이 난다"며 "2쿼터 진정되고 들어갈 땐 뛰면서 체력이 나아졌다"고 얘기했다. 이어 "체력적으로 완전 못할 정도로 쓰러지는 정도 아니고 올라온다 싶어서 다행이다"라며 안도했다.


박지수는 BNK와 1라운드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본인은 쉽지 않은 게임을 했다. 그는 "1라운드 때 더 열심히 준비했다. BNK 김도연을 처음 매치하다 보니 파악이 안 되더라"며 "힘이 진짜 좋은지 몰랐다. 내가 힘 센 선수들에게 약한 부분이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어떤 게 장단점인지 준비하고 나오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나아진 점을 언급했다.


이날 KB스타즈는 한때 박지수를 제외한 선수 중 가장 큰 선수가 키 172㎝의 나윤정이었던 라인업이 있었다. 이를 의식하지 못했다는 박지수는 "박신자컵 때도 그렇고 스몰 라인업 믿음이 컸다"며 "선수들이 자기 역할 잘해주고 있다. 다양한 조합으로 쓸 수 있다"고 했다. "윤정이가 수비를 열심히 해야 한다"며 농담을 던진 그는 "다같이 잘해서 이겼다고 생각한다"며 칭찬을 보냈다.


KB스타즈 박지수.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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