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헤비급 챔피언 앤서니 조슈아(36)의 강력한 펀치에 턱이 산산조각 난 유튜버 출신 복서 제이크 폴(28)이 결국 복싱계에서 무기한 출전금지 처분을 받았다. 링 위에서 맷집 하나로 버티며 천문학적인 대전료를 챙겼지만, 그 대가는 처참한 부상과 강제 휴식이었다.
영국 매체 '더선'은 5일(한국시간) "조슈아와 경기에서 턱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은 폴이 플로리다 주 체육위원회로부터 무기한 의료 정지 조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폴은 전문의로부터 다시 싸워도 좋다는 확진을 받기 전까지는 링 위에 오를 수 없다.
앞서 폴은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조슈아와 맞대결에서 헤비급의 벽을 실감하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조슈아는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기량 차이를 선보이며 폴을 몰아붙였고, 폴은 무려 네 차례나 다운을 당하면서도 계속 일어났다.
하지만 6라운드 1분 31초경 조슈아의 강력한 오른손 스트레이트가 폴의 턱에 정통으로 꽂혔고, 폴의 턱뼈는 두 곳이나 박살 나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경기 후 정밀 검사 결과 폴의 상태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폴은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되어 턱뼈를 고정하기 위해 4개의 티타늄 플레이트를 삽입하고 일부 치아까지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폴은 스포츠 전문 채널 'DAZN'과 인터뷰에서 "턱에 네 개의 판을 박았다. 회복 과정이 너무 힘들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폴은 "너무 피곤하지만 잠을 자기가 힘들다. 베개에 머리를 대면 턱이 왼쪽으로 비틀려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곤 한다"라고 부상 후유증을 전했다. 수술 직후에는 일주일 동안 유동식만 섭취해야 할 정도로 식단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폴은 은퇴설에 선을 그었다. 폴은 현재 14승 2패의 전적을 기록 중이며, 자신의 약혼녀이자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인 유타 레이르담의 동계 올림픽 예선을 지원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폴은 "부러진 턱을 치료하고 돌아와 내 체급인 크루저급 세계 타이틀에 도전하겠다. 올해 안에 다시 링 위에 서고 싶다"라며 복귀 의지를 다졌다.
승자인 조슈아는 경기 후 비극적인 소식에 휩싸였다. 조슈아의 절친한 친구이자 전담 트레이너였던 케빈 라티프 아요델레와 컨디셔닝 코치 시나 가미가 지난주 나이지리아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참변이 발생했다. 조슈아 역시 사고 차량에 동승하고 있었지만,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폴을 꺾고 승리를 만끽해야 할 시점에 소중한 동료들을 잃은 조슈아는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가 친구들의 장례식을 치렀다. 폴의 매니지먼트사인 MVP 측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슈아의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두 선수의 대결은 경기 결과만큼이나 엄청난 대전료로 주목받았다. '데일리 메일'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조슈아와 폴은 총액 1억 3600만 파운드(약 240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대전료를 절반씩 나누기로 합의했다.
실질적인 수익 승자는 폴이었다. 영국 거주자인 조슈아는 미국 국세청에 수익의 37%인 2560만 파운드(약 500억 원)를 즉시 납부해야 하고, 영국 국세청 내야 할 세금과 보험금 등을 합치면 대전료의 절반 이상을 세금으로 떼이게 된다. 반면 미국 거주자인 폴은 상대적으로 세금 부담이 적어 순수익으로만 약 1360억 원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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