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 역사상 포수 'G.O.A.T(Greatest of all time)'로 불리는 양의지(39·두산 베어스)가 "길어봤자 3~4년 더 야구를 하고 그만둘 것"이라며 은퇴 시점을 예고했다.
지난 2006년 두산에 입단, 영원히 두산에 남을 것만 같았던 양의지는 2019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나 2023시즌에 앞서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획득,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4+2년 총액 152억원에 도장을 찍으며 다시 두산맨이 됐다.
그런 양의지에게 지난 시즌은 힘든 한 해였다. 물론 개인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2025시즌 13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7, 20홈런, 89타점, 출루율 0.406, 장타율 0.533, OPS(출루율+장타율) 0.939로 맹활약하며 포수 타격왕에 등극했다.
더불어 황금장갑도 품에 안았다. 2014년 첫 수상을 시작으로 2015, 2016, 2018, 2019, 2020, 2022, 2023, 그리고 2025년까지 포수 부문에서만 9번째로 역대 최다, 개인 통산 10번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단일 포지션 최다수상 신기록이다.
올해도 양의지는 두산의 주장 완장을 찬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정말 안 풀리는 경기가 너무 많았다. 그런 상황들이 제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건 아니라고 봤고, 팀이 더욱 하나가 되는 마음가짐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새해에 두산 주장으로서 지난 시즌 왜 실패했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많기에 귀찮은 일을 제가 더 많이 해서 가르쳐주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팀이 더 강해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봤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렇다고 큰 부담감은 없다. 당연히 선수라면 부담감 속에서 팬분들께 좋은 성적을 드리는 게 프로다. 부담감도 받아들이고 즐겨야 한다.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한다면 그렇게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저와 동료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많이 돕는 게 팀 성적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양의지는 두산 복귀 당시 4+2년, 총액 152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당시 공식 발표에 따르면 계약 조건은 첫 4년 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66억원이었다. 그리고 2026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 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된 조건이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만 치르면 어느새 그 시간이 다가온다.


양의지는 "동기 부여라기보다는 길어봤자 한 3~4년이면 야구를 그만할 것"이라고 폭탄 발언을 한 뒤 "지금 남은 기간 어쨌든 야구를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또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 딱히 뭘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있는 게 아니라, 저희가 팀을 빨리 어떻게 재건하느냐 이 부분만 계속 신경 쓰고 있다"며 남다른 마음가짐을 보여줬다.
KBO 리그에는 또 다른 베테랑 포수, 강민호(41·삼성 라이온즈)가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강민호는 삼성과 최대 20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양의지는 "(강)민호 형과 식사 자리를 하면 '어떻게 몸 관리를 하냐'고 항상 물어본다. 저보다 더 오랜 기간 경기를 뛰었으니까, 그 부분에서 참고한다.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 저렇게 하면 야구를 좀 더 오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자신감도 붙었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어떻게 하면 제가 더 오랫동안 야구를 할지 많은 노력을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양의지는 "올해는 후배들이 클 수 있도록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고 본다. 하나하나 더 가르쳐서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후배들이 귀찮겠지만, 좀 더 열심히 옆에서 지켜보고 도와주려고 한다. 주장으로서 친구들이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또 더그아웃 분위기가 경기 전부터 항상 좋아야 결과도 좋다는 걸 많이 느꼈다. 지난해 연패가 많았을 때 경기 전부터 더그아웃 분위기가 안 좋았던 적이 많았다. 새해에 두산 베어스 벤치를 바꾸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신경을 많이 써서 최대한 즐겁게, 후배들이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재차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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