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랑 마라탕이 가장 먹고 싶었어요."
17세 3개월의 나이로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최연소 금메달을 수확한 영웅이지만 경기장 밖에선 영락없는 여고생의 순수함이 묻어나왔다.
최가온(세화여고)은 16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금메달 쾌거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팬들의 환대를 받으며 입국장을 빠져나온 최가온은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뉴시스와 뉴스1에 따르면 최가온은 "이렇게까지 많이 와주실 줄 몰라서 당황스럽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행복하고 너무 감사드린다"며 "첫 올림픽 메달이 금메달이어서 너무 영광스럽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치명적인 허리 부상이 있었지만 힘겨운 재활의 시간을 견뎌내고 올림픽 시즌에 복귀해 완벽히 반등했다. 3차례나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최가온은 단연 이 종목 1순위 우승 후보였다.
그러나 결선 1차 시기에서 치명적인 착지 실수로 무릎에 큰 충격을 입었고 2차 시기에서도 넘어졌다. 3차 시기에 대한 만류도 있었으나 최가온은 결국 포기하지 않았고 올림픽 2연패의 여제 클로이 킴(미국)마저도 꺾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한 편의 영화 같았던 과정에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도 이번 올림픽 전반기에서 나온 최고의 장면 중 하나로 최가온의 여정을 꼽았다.
우상이었던 클로이 김을 제치고 정상에 오른 최가온은 "아직 장기적 목표는 생각지 않았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기술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경기 외적인 질문에선 해맑은 여고생의 면모가 그대로 나타났다. 앞서 '한국에 돌아가면 할머니가 해주신 음식이 먹고 싶다'며 할머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던 그는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육전이 가장 먹고 싶다"면서 "많이 대화는 못하고 영상 통화만 짧게 했다"고 전했다.
그 외에 먹고 싶었던 음식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에서 이를 듣고 있던 이들의 웃음이 터졌다. 최가온은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밀라노에서 (팬들이) 주셔서 먹고 와서 괜찮다. 마라탕을 가장 먹고 싶다"고 전했다.
이 순간만을 바라보고 선수로서 긴 시간을 준비했던 만큼 당분간은 이 기쁨을 마음껏 누리고자 한다. 최가온은 "(오늘은) 가족들과 축하 파티를 하고 저녁에는 친구들을 만나서 축하파티를 할 것 같다"며 "친구들이 이탈리아에 시차가 맞춰 있을 정도로 연습 때도 그렇고 응원해줘서 고마웠고 친구들과 이틀 연속 파자마 파티가 잡혀 있다"고 바쁜 스케줄을 공개했다.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과도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경기 직관을 했는데 너무 멋있어서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너무 다행히 선수촌에서 만나서 서로 계속 '멋있다, 멋있다'고만 계속 했다"고 말했다.
힘겨운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던 데에 가장 큰 힘을 보태준 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었다. 롯데는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사로 신 회장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협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학창 시절 스키 선수로 활동했던 인연으로 스키와 스노보드팀을 창단했고 선수단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최가온의 7000만원 가량의 수술 치료비 전액도 지원했다.
최가온은 "가장 힘든 시기에 저를 응원해주시고 후원해주셔서 이 자리에 설 수 있는 것 같다. 항상 감사하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누구보다 부상의 아픔과 재활의 힘겨운 과정을 잘 알고 있다. 그를 보며 희망을 키워나갈 '최가온 키즈'를 향해선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타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