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을 놓친 것 아니냐'는 기자의 도발적인 질문에 구아이링(23·영문명 에일린 구)이 실소 섞인 답변으로 일침을 가했다. 그녀는 메달의 색깔보다 자신이 세운 역사적 기록과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를 강조하며 '역대 최고'라는 자부심을 드러냈다.
구아이링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합계 179점을 기록했다. 180.75점을 얻은 메건 올덤(캐나다)에 불과 1.75점 뒤진 구아이링은 지난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이은 종목 2연속 우승이 무산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9일 슬로프스타일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했던 구아이링은 이번 대회에서만 두 개의 은메달을 수확하며 올림픽 개인 통산 5번째 메달을 거머쥐었다.
메달 수여식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해프닝이 발생했다. 미국 뉴스위크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성과를 은메달 2개로 보느냐, 아니면 금메달 2개를 놓친 것으로 보느냐"는 외신 기자의 질문이 나온 것이다.
이에 구아이링은 질문을 가로막듯 코웃음을 치며 "금메달을 놓쳤다는 식의 관점은 솔직히 말해 다소 터무니없다(ridiculous)"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녀는 "나는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여성 프리스타일 스키어이며, 그 사실 자체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답했다.
어머니가 중국계 이민 1세로 미국 태생이지만 중국 국적으로 올림픽에 나선 구아이링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로부터 천문학적인 활동 지원비를 받았다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이슈가 됐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혼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없이 은메달만 2개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금메달에 도전할 예정인 구아이링이다.
올림픽 메달의 무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구아이링은 "올림픽 메달 하나를 따는 것도 운동선수에게는 인생이 바뀌는 경험"이라며 "그것을 다섯 번이나 해내는 것은 기하급수적으로(exponentially) 더 어려운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메달을 딸 때마다 주변의 기대치는 끊임없이 높아지지만, 모든 메달은 똑같이 값진 노력의 결과라는 의미다.
특히 구아이링은 성적보다 자신의 기술적 도전에 더 큰 가치를 부여했다. 그녀는 "나는 지금껏 아무도 하지 못했던 스키 기술을 선보이고 있으며,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기술들을 해내고 있다"며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훌륭한 성과다"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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