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해설가가 편파판정 논란을 제기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에서 일본의 후카다 마리(19)가 금메달을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킨 가운데 현지 중계를 맡은 미국의 전설적인 해설위원이 심판 판정에 격노했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는 19일 "미국 'NBC 스포츠'의 명해설가이자 스노보드계의 거물인 토드 리차즈가 이번 경기 판정을 두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최악의 채점'이라며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후카다는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87.83점을 기록하며 지난 대회 챔피언인 조이 사도스키 시놋(뉴질랜드·87.48점)을 불과 0.35점 차로 제치고 일본 여자 슬로프스타일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무라세 코코모(일본·85.80점)가 차지했다.
논란은 마지막 순서로 나선 시놋의 점수 발표 직후 터져 나왔다. 시놋은 3차 시기에서 고난도 기술을 연달아 성공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시놋에게 후카다보다 낮은 점수를 부여하며 2위로 판정했다.
이에 대해 리차즈는 중계 도중 "솔직히 말문이 막힌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전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심지어 리차즈는 "일본 특유의 치밀한 기술을 선보인 후카다의 연기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다. 후카다 역시 훌륭했다"라면서도 시놋의 점수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끔찍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리차즈는 특히 시놋의 압도적인 점프 높이가 점수에 반영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모든 선수가 속도를 내는 데 애를 먹는 상황에서 시놋은 다른 선수들보다 두 배는 높게 뛰어올랐다"며 "그렇게 압도적인 높이의 점프가 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점수가 훨씬 더 높게 나왔어야 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NBC 스포츠' 등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후카다는 3차 시기에서 1차 때 실수했던 스위치 백사이드 1260을 완벽하게 성공하며 10.00점 만점을 받아 승기를 굳혔다. 반면 시놋은 점프 구간은 위력적이었지만, 립슬라이드 프렛즐 270 아웃 과정에서 다소 일찍 떨어지는 실수가 점수 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판정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놋은 경기 후 "점수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모두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어 행복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미 리빙 레전드로 통하는 시놋은 이번 은메달로 통산 5번째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며 스노보드 역사상 최다 메달 보유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 스노보드는 여자 슬로프스타일을 포함해 6개 세부 종목 모두에서 포디움에 오르며 전체 18개 메달 중 절반인 9개(금 4개)를 싹쓸이하는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한국의 유승은은 최종 34.18점으로 12위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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