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마지막 이닝 유격수 김주원(24·NC 다이노스)의 역전 스리런으로 극적인 첫 승을 장식했다.
대표팀은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야에세에 위치한 고친다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두 번째 연습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에 5-2로 승리했다.
전날(20일) 삼성 라이온즈 상대 3-4 패배를 기록한 대표팀은 한화에 첫 승을 장식했다. 이날도 승패와 무관하게 대표팀 선공으로 7회초 공격까지 진행했다. 대표팀 투수는 1이닝당 20개 초과 시 해당 타석 이후 이닝을 종료했고, 한화 투수는 제한 투구 수를 정해놓지 않았다.
전날 경기처럼 게임이 진행될수록 대표팀 경기력이 살아났다. 특히 9번 타자 김주원이 3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매 이닝 물꼬를 틀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주원은 0-2로 지고 있는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빠른 발로 무사 3루 찬스를 만들었다. 한화 좌익수 요나단 페라자의 수비 실책이 있었지만, 비교적 짧은 거리에도 김주원은 슬라이딩 없이 여유 있게 3루에 도달했다.
2-2로 팽팽한 7회초에는 거포 유격수로서 잠재력을 뽐냈다. 한화 좌완 황준서가 2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 등장한 김주원은 몰린 공을 그대로 통타해 좌측 담장 그물을 맞혀 홈런을 만들었다. 그밖에 문보경이 3타수 2안타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투수들의 좋은 몸 상태를 확인한 것도 고무적이었다. 16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류현진은 최고 시속 142㎞의 느린 직구로도 2이닝(18구)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한화는 경기 막판 수비 실책이 아쉬웠다. 한화 선발 왕옌청은 최고 시속 149㎞의 빠른 공으로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등판한 박준영이 최고 시속 149㎞, 박재규가 147㎞의 빠른 공을 뿌렸고, 권민규는 총 10개의 공(체인지업 5구, 직구 4구, 커브 1구)으로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하지만 7회 등판한 황준서가 3점 홈런을 내준 것을 포함해 역전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대표팀은 신민재(2루수)-안현민(우익수)-김도영(지명타자)-문보경(1루수)-구자욱(좌익수)-노시환(3루수)-문현빈(중견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이에 맞선 한화는 이원석(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강백호(1루수)-채은성(지명타자)-한지윤(좌익수)-하주석(2루수)-이도윤(3루수)-허인서(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대만 출신 좌완 왕옌청(25)이었다.
보기 드문 한화 선발 투수 간 맞대결은 팽팽했다. 먼저 왕옌청이 1회 첫 타자 신민재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안현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왕옌청은 김도영까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깔끔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2회 문보경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구자욱을 1루수 파울플라이, 노시환을 2루 땅볼, 문현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류현진도 관록 있는 투구로 친정팀 타자들을 요리했다. 1회말 선두타자 이원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페라자를 2루 땅볼, 강백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페라자에게 던진 초구는 시속 80km의 느린 커브가 찍혀 타자를 당황케 했다. 류현진은 2회에도 채은성, 한지윤, 하주석을 땅볼-직선타-땅볼로 잡아내며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4회말 선두타자 이원석이 김주원의 송구 실책으로 1루에 진루했다. 페라자의 내야 안타, 강백호의 중견수 뜬공으로 1사 1, 3루가 만들어졌고 채은성이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한화의 1-0 리드를 만들었다. 뒤이어 한지윤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2-0이 됐다.
대표팀 타선도 뒤늦게 터졌다. 0-2로 지고 있는 6회초 선두타자 김주원이 우익수 앞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때 한화 우익수 페라자가 슬라이딩 캐치에 실패하면서 3루까지 향했다. 여기서 안현민이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고 김도영이 중전 안타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문보경이 우전 안타로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했고, 구자욱이 적시타를 뽑아내며 2-2 동점이 됐다. 여기에 7회초 김주원이 역전 스리런을 때려내며 첫 승리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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