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대한민국 대표팀과 진검승부를 앞두고 있는 대만 국가대표팀이 지난 시즌 KBO 리그 최하위였던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안방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대만 ET 투데이와 TSNA, 야후 스포츠 등을 종합하면 키움 히어로즈는 21일 대만 타이베이 돔에서 열린 대만 대표팀과 비공개 연습경기에서 2-2로 비겼다.
가장 놀라운 소식은 대만 마운드의 핵심 전력인 구린루이량(26·닛폰햄 파이터스)의 부진이다. 두산 베어스 곽빈(27)과 우정을 나누며 국내에서 합동 훈련까지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곽빈 친구' 구린루이량은 이날 키움 타선의 날카로운 집중타에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대만 선발 투수로 등판한 구린루이양은 2이닝 동안 안타 3개를 허용하며 2실점을 기록, 경기 초반 주도권을 키움에 내줬다. WBC에서 한국전에 어떤 형태로든 등판이 유력한 투수가 KBO 리그 '3연속 꼴찌' 팀의 타격에 견디지 못하고 흔들렸다는 점은 한국 야구계에 적지 않은 희소식으로 풀이된다.
대만은 메이저리그 출신 장유청을 비롯해 첸지에시엔 등 최정예 타선을 가동했지만, 키움 투수진의 릴레이 호투에 2점만 뽑는 데 그쳤다. 이날 대만 타선은 총 6개의 안타와 7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며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었으나, 결정적인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키움은 비록 연습경기였으나 7명의 투수를 투입해 탈삼진 9개를 솎아내며 대만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경기 후반 대만은 후즈웨이와 쑨이레이 등 주력 투수들을 총동원해 추가 실점을 막고 장유청(2안타 1타점)의 적시타로 간신히 패배 위기를 벗어났다. 오히려 안타는 키움이 7개로 하나 더 많았다. 특히 대만 불펜 쑨이레이(닛폰햄 파이터스)는 최고 구속 155km를 찍으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대만 쩡하오주 감독은 경기 후 제공된 코멘트를 통해 "전반적으로 투수진들의 구위는 만족스러웠다. 타자들의 전체적인 공격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상대 투수 교체에 적응하는 속도가 늦었다. 차차 제 리듬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실전 컨디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대만 취재진들에게도 공개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선발 라인업 및 기록지 역시 언론들에게 제공되지 않았고, 각 팀의 안타수와 투수들의 간단한 투구 내용 정도만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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