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호주야구리그(ABL) 멜버른 에이시스와 3연전을 1승 2패로 마무리했다.
KT는 지난 21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스프링캠프 멜버른 에이시스와 3번째 연습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1차전 8-7 승리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2차전에서 6-12로 완패한 KT는 이날도 타선이 총 5안타로 묶이며 패배를 맛봤다. 1차전 상대한 투수들은 3차전에서도 그대로 상대했으나, 오히려 점수를 더 뽑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올해도 마운드 걱정은 없을 듯하다. 신인 박지훈(19)이 2경기 연속 안정적인 피칭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 가능성을 높였다. 박지훈은 2026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번으로 KT에 입단한 우완 투수다. 최고 시속 154㎞에 달하는 빠른 구속과 2500회에 달하는 높은 RPM(분당 회전수)을 지닌 직구, 두 가지 궤적을 지닌 슬라이더가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첫 등판부터 호평이었다. 박지훈은 1차전에서 최고 시속 150㎞ 빠른 공으로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이강철 감독이 "최고"라고 칭찬한 슬라이더는 연일 멜버른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3차전에서도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1⅓이닝(26구)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하며 기세를 이었다.
1차전 중계를 맡은 윤희상 해설위원은 "낮은 쪽에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예리했다. 더욱 좋아 보이는 건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팔 스피드가 굉장히 비슷하다. 거의 동일하게 느껴져서 슬라이더의 위력이 높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투구폼이 굉장히 부드럽고 심플해서 힘을 제대로 전달한다. 투구 메커니즘이 안정적이라 발전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외국인 투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온 것이 고무적이었다. LA 다저스 출신 맷 사우어가 3차전에서 첫선을 보였다. 사우어는 최고 시속 150㎞ 중반대의 빠른 공을 주 무기로 커터, 싱커,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을 높게 평가받았다. 첫 실전에서도 2이닝(27구) 동안 삼진 없이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 평균 시속 149㎞, 최고 151㎞ 빠른 공을 던지며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아시아쿼터로 입단한 스기모토 코우키 역시 첫 등판에서 1이닝을 단 공 10개로 지우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평균 시속 147㎞, 최고 148㎞의 직구로 삼진 하나를 솎아내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스기모토는 최고 구속 154㎞의 강한 속구와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갖춘 투수로 타 구단에서도 눈독을 들인 투수였다.
국내 투수 중에서는 베테랑 우완 문용익, 김민수와 좌완 전용주가 돋보였다. 문용익은 1차전과 3차전 모두 등판해 총 4이닝을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1차전 34구, 2차전 50구로 차츰 투구 수를 늘려가면서 시범경기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준비를 끝냈다. 고영표, 소형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에서 문용익은 이들의 공백을 메울 선발 자원으로 분류된다.
김민수는 2차전 2사 2, 3루 위기 상황에 등판해 다채로운 변화구로 대량 실점을 막았다. 첫 타자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으나, 이후 2⅓이닝을 안타 한 개만 내준 채, 3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슬라이더의 낙폭과 커터 무브먼트가 예년보다 커져 상대하기 까다로워졌다는 것이 KT 구단의 분석이다.
전용주는 등판 때마다 1이닝을 완벽하게 지워내며 이강철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1차전 등판에서는 하위타선을 상대로 삼진 2개를 솎아내며 공 10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2차전에서는 상대 클린업을 상대로 1이닝 1탈삼진 퍼펙트로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타선도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신인 및 백업 선수들이 주로 나선 가운데 1차전 14안타 이후 2차전 6안타, 3차전 5안타로 침묵했다. 가장 기대를 모은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는 1차전만 나서서 2타수 1안타 3타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알렸다.
KT는 2월 24일 호주에서 귀국한 후, 25일 일본 오키나와로 2차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오키나와 캠프는 실전 중심으로 진행되며, WBC 한국 대표팀,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등과 연습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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