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 팀을 공정하게 응원하겠다며 정부로부터 수억 원의 기금을 지원받은 응원단이 정작 그라운드 위에서는 철저하게 북한 팀의 일방적인 서포터를 자처했다. 특히 정부 산하 단체는 국민 세금을 들여 치어리더까지 동원해 북한 팀을 위한 열광적인 무대를 깔아줬다.
내고향여자축구단(북한)은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 경기에서 전반 44분에 터진 김경영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 1-0으로 꺾었다. 이날 결과로 내고향은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5억 2000만 원)와 함께 대회 정상에 섰다.
이날 내고향의 우승 배경에는 국내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응원단의 일방통행식 응원이 있었다. 당초 이들은 정부로부터 약 3억 원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공동응원단은 자신들을 홈팀과 북한 팀을 모두 응원하는 단체라 규정하며 해명했지만, 정작 뚜껑을 열자 해명이 무색할 만큼 철저하게 북한 팀에만 무게가 실렸다. 이미 지난 수원FC 위민과의 4강전 경기 막판 지소연의 페널티킥 실축에 원정 응원석처럼 환호성을 지르고,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서운함을 표출했을 정도로 편향성은 심각했다.


방남 확정 당시부터 만연하게 알려졌던 정부 기금 지원의 실체는 결승전 현장에서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수원FC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공동응원단이라는 명목으로 경기장을 찾은 인원은 무려 1800명에 달했다.
이들을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은 다름 아닌 정부 산하 단체였다. 결승전 현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통일부의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현장에 40~50명 규모의 대규모 스태프를 따로 꾸려 배치했다. 스태프들은 경기장 입구에 '공동응원단 응원하러 가는길~'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부착하는가 하면 관람객들에게 내고향 응원용 막대 풍선을 조직적으로 나눠줬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북한 팀의 사기를 돋우기 위해 전용 치어리더까지 따로 섭외해 응원전을 벌였다는 점이다. 지원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장 스태프 섭외비는 물론 치어리더 동원 비용까지 모두 통일부의 지원 아래 국민 세금으로 집행됐다. 대한민국 안방 구장에서 북한 축구단을 위해 세금으로 치어리더 응원단까지 붙여준 꼴이다.


게다가 공동응원단 측은 경기장 내부에 사전 승인을 받지 않은 무허가 현수막을 기습적으로 내걸려다가 현장 경호팀의 제지에 막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현수막에는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등 민요 '고향의 봄' 가사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호팀에 의해 즉각 수거 조치됐다.
정부의 비호와 비판 여론을 무시한 전폭적인 지원 속에 응원석 분위기는 그야말로 북한의 홈구장을 방불케 했다. 경기장 인근에는 '평양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선전을 응원합니다' 등 환영 현수막이 도배됐고, 응원석에는 내고향 엠블럼을 활용한 도구가 가득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상징적인 구호인 '대~한민국'이나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를 북한 팀의 이름으로 거침없이 개사해 불렀다. 내고향의 선제골이 터지자 깃발을 든 채 응원석을 뛰어다니고 후반에는 파도타기 응원까지 펼쳤다.
그러나 국민 세금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은 북한 선수단은 고마움은커녕 오만한 태도로 일관하며 한국 취재진을 철저히 무시했다. 리유일 감독은 국내 취재진의 '북측'이라는 표현에 발끈해 기자회견을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퇴장하는 추태를 부렸다. 믹스드존에서도 정확한 한국어 이름을 확인하려는 취재진이 "김경영 선수"라고 이름을 부르자, 빤히 쳐다만 볼 뿐 대답 한마디 없이 싸늘하게 현장을 지나치는 등 대답을 일체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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