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자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지만,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자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제는 올여름 외야를 주로 누비던 유틸리티 플레이어에게도 주전 유격수를 내줄 처지다.
애틀랜타는 25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외야수 브루어 히클렌(30)을 메이저리그로 콜업하고 내야수 짐 자비스(26)를 트리플A 그윈넷으로 옵션했다"고 발표했다.
자비스는 부진한 김하성의 대안으로 여겨지며 올 시즌 빅리그 데뷔해 한동안 기회를 받았다. 김하성이 부상자 명단(IL)에서 돌아온 뒤에도 꾸준히 유격수 선발 기회를 받았던 직접적인 경쟁자였다. 하지만 38경기 타율 0.207(111타수 23안타) 1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64로 부진하긴 매한가지였다.
결국 외야 아르바이트를 하던 슈퍼 유틸리티 마우리시오 두본(32)에게까지 기회가 돌아갔다. 듀본은 내, 외야 전 포지션을 뛸 수 있는 자원으로 유격수로도 153경기 1055⅔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통산 수비율은 0.972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타격이 경쟁자들에 비해선 나쁘지 않다. 올해도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124경기 타율 0.268(462타수 124안타) 10홈런 62타점, OPS 0.708로 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내야수 자비스의 빈자리를 외야수 히클렌으로 채운 것도 두본의 내야 이동과 맞물려있다는 것이 현지 매체들의 분석이다. 애틀랜타 지역 매체 팔콘 '라디오 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그랜트 맥컬리는 이번 이동을 두고 "두본이 올여름 상당 기간 외야에서 뛰었지만, 앞으로 주전 유격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신호"라고 전했다.

김하성에게 더욱 뼈아픈 대목이다. 맥컬리에 따르면 김하성은 약 3주 전 IL에서 복귀한 뒤 4경기에 나섰고 선발 출장은 단 한 차례뿐이었다. 지난 15일 이후에는 아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최근 45타수에서는 단 1안타다.
반전의 계기를 만들기엔 타격 부진이 너무 깊다. 김하성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타율 0.066(76타수 5안타), 4타점, 출루율 0.165, 장타율 0.066, OPS 0.231에 그치고 있다. 85타석 이상을 소화한 비투수 타자 가운데 타율과 장타율 모두 메이저리그 역대 최저 수준이다. 5개의 안타는 모두 단타로 장타도 하나 없다.
애틀랜타로선 기대와 전혀 다른 그림이다. 김하성은 2025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약 401억 원) 계약을 맺었다. 부상 속에서도 시즌 후 옵트아웃을 행사했고, 애틀랜타는 다시 1년 2000만 달러(약 276억 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한국에서 빙판길에 넘어져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되면서 수술대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당시 애틀랜타가 건강한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구상하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를 통해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뤄낸 뒤, 2023년 17홈런 60타점 38도루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또한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까지 수상해 한때 1억 달러(약 1383억 원)도 가능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 뒤 직접적인 경쟁자가 트리플A로 내려갔는데도 다음 주전 후보로 가장 먼저 나오지 않는 비참한 신세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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