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가고 싶어서 말씀 드렸는데..."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그 기회를 얻지 못했다. SSG 랜더스 신인 투수 김민준(20)이 팀 승리로 아쉬움을 달랬다.
김민준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2구를 던져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달 23일 롯데전(6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29일 두산전(6이닝 2실점), 지난 4일 LG전(6이닝 2실점), 12일 롯데전(6이닝 1실점), 18일 삼성전(6이닝 1실점)까지 이어온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기록이 5경기에서 마무리됐다.
1회부터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친 김민준은 3회 문현빈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도 13구로 막았으나 2회와 4회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내며 투구수가 늘어났다. 2회 21구, 4회 25구를 던졌다. 5회를 마친 김민준의 투구수는 92구.
이숭용 감독은 팀이 1-1로 맞선 6회초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5경기 연속 QS를 달성하며 고졸 신인 연속 경기 QS 부문 2위에 올라섰던 김민준은 1994년 1994년 주형광(당시 롯데)의 6경기 연속 기록을 눈앞에 두고 아쉬움을 삼켰다.

6회말 타선이 6점을 몰아치며 SSG는 결국 7-1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은 "선발 김민준이 KBO리그 역대 고졸 신인 최장 연속 퀄리티스타트 타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도 "다만 투구수 등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체를 결정했다. 32년 만의 대기록을 이어가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미래의 랜더스 마운드를 책임질 선수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김민준의 최다 투구수가 95구에 불과하고 오는 30일 KIA전까지 주 2회 등판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자칫 기록에 욕심을 내다가 몸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는 우려에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것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민준은 "한 이닝 더 갈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나중에 또 갈 길이 많으니까 다치지 않고 가기 위해서 빨리 빼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2회와 4회 투구수가 많아진 게 아쉬웠다. 김민준은 ":후반에 힘이 올라와서 던질 힘이 좀 더 남아 있었는데 투구수가 많아져서 끊어진 것이어서 아쉬웠다"고 전했다.
기록은 언젠까는 깨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기록을 가진 사람들로선 최대한 깨지지 않기를 바라거나 애착을 가지기도 한다. 더구나 프로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라면 더 그럴 수밖에 없다.
김민준은 달랐다. 평소 마운드 위에서 경기 운영이나 행동이 모두 신인 같지 않다는 말을 듣는 김민준은 "힘들긴 하겠지만 다음 고졸 신인들이 깨줬으면 좋겠다"는 예상치 못한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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