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부천FC 골문에 반가운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부천의 주전 골키퍼이자 베테랑 김형근(32)이 오랜 부상을 털고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김형근이 자리를 비운 사이 대신 골문을 지켰던 김현엽(25)의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이영민 부천 감독도 두 골키퍼의 경쟁을 반겼다.
이영민 감독은 직전 FC안양과 홈경기에 앞서 김형근의 복귀에 대해 "조만간 돌아올 것 같다. 운동을 하고 있다"고 복귀 임박 소식을 전했다.
다만 무리시키지는 않을 계획이다. 이 감독은 "포지션이 골키퍼이다 보니 다이빙, 공중볼 경합 등 이런 부분들이 있다. 지금도 무리하면 출전시킬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 완전히 나은 상태로 출전하는 것이 본인에게도 부담이 적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만간 김형근이 돌아올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형근은 올 시즌 부천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온 주전 골키퍼다. 지난해 K리그2 38경기를 뛰면서 부천의 구단 역사상 첫 1부 승격을 이끌었다. 올해에도 리그 16경기에 출전해 5차례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특히 지난 5월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부천이 경기 내내 전북의 거센 공세에 시달린 가운데 김형근이 골문을 지키며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당시 전북은 무려 26개의 슈팅을 퍼부었지만 끝내 김형근이 지키는 골문을 열지 못했다. 말 그대로 온몸으로 버텼다. 김형근 본인 역시 "인생 경기"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형근은 지난 7월 FC서울과 홈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해 옆구리를 다쳤고, 긴 시간 동안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김형근이 없는 사이 부천 골문은 '백업' 김현엽이 맡았다. 그런데 활약이 나쁘지 않았다. 기대 이상이었다.
김현엽은 올 시즌 K리그1 12경기에 출전해 11실점, 4차례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김형근과 비교해 프로 경험은 많지 않지만 출전 기회를 잡은 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1라운드 강원FC와 원정경기에서는 3-0 대승의 발판을 마련한 뒤 K리그1 베스트11에 뽑히기도 했다.
이 감독도 "김현엽이 경기에 나와서 잘해주고 있다. 미흡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매 경기 많은 선방을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형근의 복귀가 가까워진 데다 김현엽까지 성장하면서 부천의 골키퍼 주전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 감독은 "김현엽이 이렇게 잘해준다면 김형근과 경쟁 구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어느 구단이나 팀 전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포지션마다 경쟁이 필요하다. 기존 주전에게도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은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이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경쟁 구도가 돼야 선수가 발전할 수 있다. 주전 골키퍼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할 것"이라면서 "김형근의 부상으로 이런 상황이 됐지만,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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