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투수가 3회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어도 LG 트윈스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불펜의 '짠물투'가 이틀 연속 쌍둥이 군단의 승리를 지켜냈다.
LG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LG는 66승 1무 51패로 3위를 지켰다. 전날 두산을 3-1로 꺾은 데 이어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정규시즌 라이벌 3연전에서 먼저 위닝시리즈까지 확보했다.
타선이 초반 흐름을 잡았다. LG는 1회초 문보경의 2타점 적시타와 박동원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단숨에 4점을 뽑았다. 8회에는 문정빈이 타구 속도 시속 177.1㎞, 비거리 131.1m의 시즌 16호 솔로홈런을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이날 승리는 불펜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었다. LG 선발 김윤식은 2⅓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4-1로 앞서 있었지만 경기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자칫 두산에 추격 흐름을 내줄 수도 있는 상황에서 LG 불펜이 그대로 문을 걸어 잠갔다. 김윤식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김진수가 1⅔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티며 시즌 6승(4패)째를 챙겼다. 이후 이우찬-김영우-존 케네디-우강훈-손주영이 차례로 등판해 두산 타선에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위기도 있었다. 두산은 4회 김대한의 중전 안타와 정수빈의 좌익선상 2루타로 2사 2, 3루를 만들었고 7회에도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LG 마운드는 중요한 순간마다 후속 타자를 잡아내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선발이 내려간 뒤 불펜 6명이 책임진 이닝만 6⅔이닝. 모두 무실점이었다.
전날(1일) 두산전에서도 LG 불펜은 선발 투수 뒤를 이어 3이닝 동안 피안타 하나 없이 무실점으로 뒷문을 잠갔다. 이틀을 합치면 무려 9⅔이닝 무실점이다. 선발이 긴 이닝을 책임지지 못해도 불펜이 버티면서 LG는 3연승을 내달렸다.
'승장' 염경엽 LG 감독도 경기 후 가장 먼저 불펜을 언급했다. 그는 "1회 2사 2, 3루 찬스에서 문보경이 2타점 적시타를 쳐주고, 이어 박동원이 2타점 적시타로 빅이닝을 만들면서 경기 전체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추가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쫓기는 상황이었는데 문정빈이 홈런으로 추가점을 만들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타선을 칭찬했다.
마운드의 활약은 더욱 조명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KBO 특급 클로저 고우석이 마침내 복귀한 가운데, 그 없이도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염 감독은 "오늘은 불펜 6명이 6⅔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주면서 지키는 야구로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우리 불펜 6명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잠실야구장에는 2만 274명의 관중이 모였다. 염 감독은 "오늘도 많은 팬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우리 선수들이 초반부터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승리로 보답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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