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희찬(30)이 울버햄프턴을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FC샬케04에 새 둥지를 틀었다.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한 시즌 임대다. 이적시장 내내 황희찬의 거취를 두고 소문이 무성했지만, 결말은 보란 듯이 '빅리그 잔류'였다.
황희찬의 샬케04 임대 이적은 유럽축구 주요 리그 이적시장 마감일인 2일 새벽(한국시간) 공식화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시장 마감을 불과 몇 시간 남겨둔 시점이다. 마지막까지 새 행선지를 두고 고심하다 샬케04 이적 결단을 내리고, 구단 간 완전 이적 옵션 등 임대 이적 협상이 급박하게 마무리되면서 이적이 성사됐다. 새 등번호는 7번이다.
그야말로 길고, 또 소문만 무성했던 이적설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소속팀 울버햄프턴이 일찌감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하위로 처져 챔피언십(2부) 강등이 확정되면서 이적설이 불거졌다. 불과 2년 남은 계약 기간뿐만 아니라 울버햄프턴 내에서도 고주급자에 속하는 터라 팀 강등과 맞물려 팀을 떠나는 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황희찬 역시도 이미 계약에 보장된 고액 주급을 받으며 구단에 잔류하기보다는, 챔피언십보다는 더 큰 무대에서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구단에 전달했다. 실제 이적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황희찬은 EPL은 물론 스페인, 독일 등 여러 빅리그 구단들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대신 황희찬은 연봉이나 구단 규모 등 다른 조건보다 얼마나 꾸준하게 출전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봤다.

울버햄프턴 구단은 재정상 황희찬과 결별이 불가피했고, 황희찬 역시도 여러 제안을 받은 가운데 팀 잔류에 미련을 둘 이유가 없었다. 굳이 1군과 동행하기보다 여유로운 21세 이하(U21) 팀과 동행하며 새 팀을 물색하고 고민한 이유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아쉬운 표현들이 등장하고, 중동 이적설이나 K리그 복귀 소문까지 돌기도 했다. 경쟁력이 떨어져 울버햄프턴에서 방출되고, 이제는 유럽 잔류마저 쉽지 않은 것처럼 비쳤다.
그러나 황희찬 측은 묵묵히 새 행선지를 고민하다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이자, 유럽 빅리그 팀이기도 한 샬케04 임대 이적을 택했다. 유럽 변방리그 또는 중동 등 자존심이 상할 법한 이적설에 대한 황희찬의 답은 유럽 빅리그 이적이었다.
비록 EPL 무대는 떠나지만, 독일이 그에게 낯선 무대는 아니다. 황희찬은 과거 함부르크, 라이프치히 등 독일 무대를 이미 경험한 바 있다. 과거 독일 생활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남을 만하지만, 반대로 황희찬에게는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샬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동행을 더 이어갈 수도 있고, 더 큰 구단으로 이적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황희찬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도전이다.
샬케는 지난 시즌 독일 2.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르며 분데스리가에 재승격한 팀으로, 공격 옵션 강화 차원에서 그를 품었다. 경험이 많은 데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큼 활용도 역시 크다. 유리 뮐더 샬케 디렉터도 구단을 통해 "황희찬 덕분에 팀 공격 옵션이 다양해졌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데다 다양한 리그와 국제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게 장점인 선수"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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