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좀처럼 풀리지 않던 방망이가 가장 강력한 한 방으로 답했다. LG 트윈스 문정빈(23)이 시속 177.1㎞짜리 대형 홈런으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문정빈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 6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LG의 5-1 승리에 힘을 보탰다.
LG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리며 66승 1무 51패를 기록했다.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정규시즌 두산과 라이벌 3연전에서도 먼저 2승을 챙겨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최근 타격감이 눈에 띄게 떨어졌던 문정빈에게는 더욱 반가운 경기였다. 문정빈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43(42타수 6안타)에 그쳤고, 8월 18경기에서도 타율 0.195(77타수 15안타)로 슬럼프에 빠졌었다. 9월 첫 경기였던 전날 두산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도 완전히 풀린 모습은 아니었다. 문정빈은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 최승용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뽑아냈지만, 3회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직구-커브-포크 조합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공 세 개만 보고 돌아선 3구 삼진이었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시작했다. 문정빈은 바깥쪽 공 두 개를 그대로 지켜보면서 0B2S에 몰렸다. 이후 몸쪽 높은 공을 건드렸다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래도 마지막 타석에서 자신의 가장 큰 무기인 장타를 보여줬다. 문정빈은 LG가 4-1로 앞선 8회초 1사에서 두산 박치국의 바깥쪽 커브에 배트가 나오면서 또다시 0B2S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이번에는 놓치지 않았다. 박치국이 비슷한 바깥쪽 코스로 던진 시속 147㎞ 직구를 문정빈이 밀어 쳤고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크게 넘어갔다. 타구 속도는 무려 시속 177.1㎞, 비거리는 131.1m였다. 시즌 16호 홈런. LG가 5-1로 달아나는 쐐기포였다.
문정빈은 경기 후 "홈런이 나와서 좋지만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더 기쁘다"며 "최근 타격감이 안 좋았던 기간이 길어서 최대한 마음을 비우고 치려고 했는데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정작 홈런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문정빈은 "치고 나서 원바운드가 될 줄 알고 2루까지 열심히 뛰었는데 타구가 넘어갔다. 너무 좋았다"고 웃었다.
잠실에서 밀어 친 홈런이라는 점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대신 타구 방향 자체에서는 반등의 단서를 찾았다. 문정빈은 "잠실에서 밀어치는 홈런 자체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면서도 "내가 타격감이 좋을 때에는 밀어서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다. 이번 홈런이 타격감이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풀타임 첫 시즌에 의미 있는 기록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시즌 16호 홈런을 기록한 문정빈은 20홈런까지 네 개를 남겨뒀다. 2루타 10개와 3루타 2개까지 더하면서 장타력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9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젊은 거포의 답은 의연했다. 문정빈은 "20홈런을 치면 좋겠지만, 중요한 건 꼭 홈런이 아니더라도 팀에 점수가 필요할 때 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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